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10년간 안 아프고 던질 수 있어야.”
KIA 타이거즈의 최대강점은 선발진이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김도현이 전반기에 꽤 견고한 1~3선발을 구축했다. 양현종과 윤영철의 기복이 심했지만, 그래도 평균 이상이었다. KIA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탔던 이유 역시 기본적으로 선발진이 버텨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선발진이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해 계산이 안 될 위기다. 이의리가 재활등판을 마치고 돌아오면 5+1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무산됐다. 윤영철이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골곡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4주간 휴식하기 때문이다. 4주 후 곧바로 돌아와도 재활 기간을 포함하면 8월 복귀가 불투명하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범호 감독은 아담 올러가 17일에 시작하는 후반기 개막 4연전에 못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올러는 6월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휴식에 들어갔다. 그런데 팔에 무거운 느낌이 있다고 했다. 브레이크 기간 컨디션을 체크해야 되겠지만,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그리고 이의리다. 이의리는 8일 퓨처스리그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3이닝 동언 58개의 공을 던졌다. 4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정상적으로 구사했다. 재활등판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1.58.
그러나 이의리에게 후반기는 내년 풀타임 복귀를 위한 무대일 뿐이다. 냉정히 볼 때 1년 간 쉰 이의리의 경기력을 상수로 치기 어렵다. 일단 후반기 첫 4연전에 맞춰 돌아오지만, 첫 등판은 70구 안팎으로 자른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구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투구 자세도 좋고, 구위도 좋고 스피드도 퓨처스에서 150km이 나왔으면, 여기 올라오면 1~2km 더 나오지 않을까.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면 손에 물집이 잡힐 수도 있다. 그 정도 스피드가 안 나와도, 140km대 중반으로 잘 던져주면 후반기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에게 조언도 남겼다. “지금 복귀하는 건 의리에게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10년간 안 아프고 던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해줬다. 자기 몸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조금 안 좋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다. 10년 동안은 안 다쳐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KIA는 후반기에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김도현~이의리로 5선발을 꾸릴 전망이다. 이의리가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어느 시점에서 김건국 등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올러가 처음부터 못 들어오면 대체 선발투수 1명이 곧바로 준비해야 한다.
냉정히 볼 땐 네일과 김도현만 확실한 카드다. 양현종도 이젠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올러가 변수를 최소화해야 하고, 대체 선발 준비가 필요하다. 이의리와 윤영철의 철저한 괸리도 필수다. 불펜도 푹 쉬면서 관리가 필요하다.

전반기 막판 4연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일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이 흔들렸다. 후반기에 선발진 변수가 안 좋게 풀리면 ‘후치올’을 장담하기 힘들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에는 투수들이 버텨줘야 한다. 투수들이 버텨줘야 타자들이 점수를 내고 지키는 게 야구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필승조를 쓸 수 없고, 추격조가 1~2점 더 내주면 참 어렵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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