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가 세게 던지더라고요, 온 힘을 다해서…” KIA 184승 대투수는 늘 던지고 또 던졌다, 누가 돌을 던지랴[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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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양)현종이가 세게 던지더라고요.”

사실, 작년부터 올해 전반기까지의 퍼포먼스만 보면 더 이상 대투수라고 불러도 되나 싶다. 구위, 스피드, 커맨드, 제구 모두 예전의 양현종(37, KIA 타이거즈)이 아니다. 대투수답지 않게 기복이 심하다. 이제 확실한 승리카드가 아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제 이범호 감독도 더 이상 170이닝을 의식하지 않는다. 양현종도 다 받아들였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170이닝을 포기하는 순간, 선수생명은 연장될 것이라고 믿는다. 전반기 18경기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19, 93⅔이닝. 피안타율 0.283에 WHIP 1.49.

140km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변형 패스트볼의 시대, 심지어 체인지업도 포크볼성의 킥 체인지업이 유행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유행보다 정확한 제구와 커맨드에 더 신경 쓴다. 자신의 루틴을 더 철저하게 지킨다. 그를 오랫동안 봐왔고 지도했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이나 김광현(SSG 랜더스)이 구종 개발 없이 커맨드에 더 집중하는 게 맞다고 했다.

아무튼 양현종은 5~6이닝을 아슬아슬하게 소화한다. 그런 양현종도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좀 남달랐다. 구속은 평소와 같았는데, 이범호 감독이 보기에 확실히 평소보다 세게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3-2로 앞선 4회말 2사 1,3루서 터진 최재훈의 좌월 역전 결승 스리런포였다. 최재훈은 1B1S서 3구 139km 몸쪽 낮게 들어온 포심을 걷어 올렸다. 사실 실투라고 보긴 어려웠다. 최재훈이 잘 쳤다. 그리고 KIA로서도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현종이가 처음부터 세게 던지더라. 팔 스윙도 막 세게 하고. 체인지업에 속이니까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전부 세게 던지더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였고, 팀의 연패를 끊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팀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양현종이 자신의 손으로 한화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싶은 책임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 세게 던지다 공이 바닥으로 향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애를 먹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시선이다. “그냥 원래 던지던대로, 툭툭 던졌으면 꽂히는 일은 없었을 텐데…”라고 했다. 그렇다고 양현종을 탓하지는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니까 온 힘을 다해 던지는 게 보였다. 잘 던지려고 하다 홈런을 맞은 건 어쩔 수 없었다”라고 했다.

양현종에게 돌을 던질 순 없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동료가 건강하거나 다치거나 양현종은 늘 그 자리, 선발진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예전만 못한 경기력임에도 늘 책임감을 다했다. 사실 그동안 던져온 역사를 보면, 더 이상 양현종에게 뭘 요구하기도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17~18년간 부상 없이 KIA를 위해 팔과 어깨를 바쳐왔다.

KIA 선발진은 전반기에 그럭저럭 잘 돌아갔다. 그러나 후반기는 위기다. 아담 올러가 돌아오겠지만, 팔이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다. 윤영철은 골곡근 부분 손상으로 일단 1달간 쉰다. 이의리가 후반기에 돌아오지만 정상적으로 로테이션 소화를 못한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결국 제임스 네일과 김도현이 가장 확실한 카드라는 의미. 그래서 양현종의 존재감, 역할이 더 커지는 후반기일 수 있다. 늘 그랬듯 양현종은 또 묵묵히 스파이크 끈을 묶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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