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가는 줄 알았는데…" 최고 외인 타자도 놀랐다, 빅 게임 피쳐가 수원을 떠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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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6월 14일 삼성전 5연패를 끊어낸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윌리엄 쿠에바스가 KT 위즈와 결별한다. 멜 로하스 주니어도 이 소식을 듣고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KT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다. KT에서 7년간 뛰며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팀 외국인 투수 중 승리, 탈삼진, 등판 등 각종 기록은 모두 쿠에바스의 차지.

결정적 순간이면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2021년 타이 브레이커가 결정적이다. 이때 쿠에바스는 이틀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모든 야구인이 삼성의 우세를 점쳤지만,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KT에 승리를 안겼다. 강백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KT가 1-0으로 승리, 창단 첫 1위에 등극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도 선발로 등판해 7⅔이닝 7피안타 1몸에 맞는 공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통합 우승의 물꼬를 텄다.

2024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역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 타이 브레이커 경기 중 포효하는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2024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당시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불안한 피칭을 반복했다. 반등하는 듯했지만, 7월 5일 두산 베어스전 5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KT는 6일 쿠에바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11일 "쿠에바스를 대체할 투수로 패트릭 머피(30, Patrick Murphy)를 연봉 27만 7천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T는 "7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 준 쿠에바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조짐이 있었다. 머피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KT 구단을 팔로우했다. KT도 9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교체가 결정된 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가 반등 조짐을 보여서 계속 지켜봤는데, 마지막 등판(두산전)이 좋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쿠에바스의 교체 소식에 로하스도 놀랐다. 지난 9일 로하스는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교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현재 타이밍에서는 사실 계속 가는 줄 알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답했다.

로하스는 "제가 생각하는 쿠에바스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좋은 것을 갖고 있고, 한국에서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것을 많이 갖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 선수로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시즌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올 시즌이고 겹쳐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 매 경기 나갈 때 상대 타자랑 최선을 다해서 싸우려고 했고 그 결과에 대해서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제가 생각할 때 (쿠에바스는) 최고의 투수고 최고의 팀 메이트다"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쿠에바스의 송별회를 준비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7월 중에 (송별회를) 할 것"이라며 "팀에 기여한 선수다.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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