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후반기 부진 속설, 안현민은 부담 없을까…"홈런더비 때문은 아닌데 신경 쓰여요"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신경은 쓰인다"

'괴물 타자' 안현민(KT 위즈)이 생애 첫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홈런더비에서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이후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안현민은 12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한다.

전날(11일) 홈런더비에 참가했다. 너무 힘이 들어갔을까. 1분이 지나도록 홈런을 치지 못했다. 뒤늦게 불이 붙었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렸다. 4홈런으로 예선 종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박동원(LG 트윈스)이 결승에 진출했고, 디아즈가 우승했다.

12일 취재진을 만난 안현민은 "너무 좋다. 신기하다. 재미있게 하겠다"고 올스타전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깔끔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안현민은 "2주 전부터 잘라야지 했다. 시간이 잘 안 났다. 언제 자를까 하다가 올스타전 끝나고 자르면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올스타전에 맞춰 자르게 됐다"고 했다.

홈런더비는 어땠을까. 안현민은 "힘들었다. 더블헤더보다 더 힘들었다"라면서 "초반에 나왔으면 (힘이) 안 들어갔을 것 같은데"라고 아쉬워했다.

배정대가 배팅볼을 던졌다. 운명의 장난일까. 똑같이 배정대와 합을 맞춘 박동원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현민은 "(배)정대 형은 잘 던져줬다 제가 어디 씌었나 이상하게 쳤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는 홈런더비를 기피하는 선수가 많다. 홈런더비를 치르면 자연스럽게 폼이 커지고, 이것이 후반기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

안현민은 "신경은 쓰인다. 홈런더비 때문이 아니라, 아무 몸 이상 없어도 분명히 후반기 부진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다. 다른 분들이 홈런더비가 원인이 되지 않았나 말씀을 하실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안현민은 "기대 이상이었고 상상 이상이었다. 상상만 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상상 이상에 들어간 일"이라며 전반기를 돌아봤다.

작년 올스타전은 어디서 봤을까. 안현민은 "손가락을 다치고 수술해서 집에서 있었다. 기억으로는 보지도 않았다. 올스타전 하는구나 정도만 알았다"면서 "올해 들어갈 때는 퓨처스 올스타에 나가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한 단계 위로 올라와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은 없을까. 안현민은 "모든 선수가 잘할 때는 부담이 크게 안되지 않을까"라면서 "주춤할 때 부담이 생길 것 같다. 그때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했다.

홈런더비 우승자 디아즈에 대해서 "잘친다. 원래 연습 때 홈런을 많이 치냐고 물어봤다. 연습 때는 스프레이로 때린다고 하더라. 너무 잘 치더라. 역시 외국인은 다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스타전의 묘미는 퍼포먼스다. 안현민은 "위즈TV(KT 유튜브 채널명)랑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저에게 아직 안보여줬다. 저도 봐야한다. 아직 보질 못했다. 하셨으면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다급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