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듀오' 미쳤다! 이정후 3안타 3타점-김혜성 3안타 2도루 '폭주'…SF, 다저스 '패패패패패패패' 몰아 넣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듀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LA 다저스 김혜성이 펄펄 날아올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 동반 출격 경기에서 각각 3안타를 폭발시켰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서 8-7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김혜성(2루수)-토미 에드먼(3루수), 선발 투수 더스틴 메이.

샌프란시스코 :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자타)-맷 채프먼(3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케이시 슈미트(2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 선발 투수 로건 웹.

고교시절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까지,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줄곧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과 이정후. 이날 '절친' 모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정규시즌에서 두 번째 동반 출격이 성사됐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김혜성도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로 장군멍군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날 김혜성은 경기 초반부터 날아올랐다. 김혜성은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이시 슈미트가 친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뒤 '전매특허' 터닝 점핑 스로우로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펼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좋은 수비 후 좋은 타격까지 이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까지 뽑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혜성은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고, 2루 베이스를 훔치며 10호 도루를 손에 넣었고, 후속타자 토미 에드먼의 진루타에 3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여기서 다저스의 '득점공식'이 펼쳐졌다. 김혜성이 출루하자, 오타니 쇼헤이가 웹을 상대로 '맥코비만' 바다로 곧바로 빠지는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켰고, 이때 김혜성이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김혜성이 존재감을 드러내자, 이정후도 힘을 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점차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커터를 제대로 받아쳤다. 그리고 98.6마일(약 158.7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역전 3루타로 이어졌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9일 만의 3루타.

다만 이후 상황은 조금 아쉬웠다. 3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후속타자 케이시 슈미트의 뜬공 때 홈을 향해 내달렸으나, 다저스의 완벽한 중계플레이에 아웃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5회초 수비에서 이정후는 오타니가 친 장타성 타구를 가운데 담장 앞에서 폴짝 뛰어올라 잡아내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고, 5회말 2사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멀티히트'를 완성, 3타점째를 손에 쥐었다.

먼저 안타를 신고한 것은 김혜성이었지만, 이정후가 더 일찍 멀티히트를 완성한 가운데, 김혜성도 곧바로 고삐를 당겼다. 김혜성은 6회초 샌프란시스코의 바뀐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내친김에 다시 한번 2루 베이스를 훔치며 11도루를 수확했다. 이후에도 '코리안 듀오'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정후는 7회초 무키 베츠의 2루타성 타구를 더듬으며 실책을 범했는데, 7회말 루 트리비노를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시즌 6번째 3안타를 마크했다. 이에 8회초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도 타일러 로저스의 싱커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한국인 듀오는 나란히 3안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답게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며 치열하게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역전 3루타를 폭발시킨 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고, 8-7로 다저스를 제압했다. 이 패배로 다저스는 무려 7연패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