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0일 만에 패패패패패패' 다저스, 악의 제국 아니었나…"이것도 야구다" 로버츠 감독이 태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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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것도 야구다"

LA 다저스가 속절없이 6연패를 당했다. 무려 2280일 만의 일이다. 로버츠 감독은 6연패에도 '희망'을 말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2-3으로 패했다.

6연패다.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1-18 패배를 시작으로 모든 경기를 내줬다. 밀워키 홈구장인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처음으로 스윕패를 당했다.

종전 기록은 2280일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2019년 4월 9~14일 동안 6연패의 굴욕을 맛봤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020년대 유일하게 6연패가 없던 팀이었다.

타선이 부진했다. 다저스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쳤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 10회에서 프레디 프리먼, 앤디 파헤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모두 삼진을 당한 것이 컸다. 이어 밀워키는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진루타와 잭슨 추리오의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LA 다저스 태너 스캇./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커비 예이츠./게티이미지코리아

특급 불펜 두 명이 동시에 무너진 것도 뼈아프다. 팀이 2-1로 앞선 8회 2사 2루에서 태너 스캇이 등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스캇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3안타를 내주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예이츠는 연장 10회 등판했다. 앞서 언급했듯 콘트레라스의 뜬공으로 1사 3루가 됐고, 추리오가 끝내기 안타를 쳤다. 예이츠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로버츠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확실히 오늘은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접전을 벌이는 자세는 좋았다고 본다. 미겔 로하스는 정말 전력을 다해 뛰어줬고, 윌 스미스도 좋은 타구를 날렸다. 전체적으로 좋은 타석이 많았다. 대량 득점은 만들지 못했지만, 내용은 좋았고 싸우는 자세도 보였다.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잘 던졌다. 투구 수가 많아 5회에 내려왔지만, 긍정적인 요소였다. 찬스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게 아쉽다"고 총평을 남겼다.

두 명의 필승조가 모두 실점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터너를 옐리치 상대로 내보낸 것도 그가 막아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

패배는 병가지상사다. 그러나 다저스의 6연패는 약간 상황이 다르다. 다저스는 시즌에 앞서 다양한 선수를 영입 '악의 제국'을 구축했다. 스캇과 예이츠는 물론 블레이크 스넬, 마이클 콘포토, 사사키 로키, 김혜성 등과 계약을 맺었다. 내부 단속도 완벽했다. 1906년 시카고 컵스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승(116승)을 넘길 기세였다. 로하스는 "120승은 목표가 아니라 기대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평범한' 강팀이다. 투수진과 야수진이 모두 줄부상을 당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중심을 지키고 있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시즌 성적은 56승 38패 승률 0.596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는 맞다. 하지만 '역사에 남을 최강팀'이란 느낌은 없다. 실제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0.628)와 휴스턴 애스트로스(0.598)이 더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이번 연패는 당황스럽다. 6연패 전까지 15승 3패를 달리고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로버츠 감독은 "이것도 야구다. 6연패는 물론 기쁘지 않지만, 투수진은 제법 안정적이고, 수비에서도 좋은 장면이 많다. 다만, 타선이 좀처럼 대량 득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주자를 내보내도 결정적인 한 방이 안 나온다. 그래서 더더욱 주자를 내보내고, 타선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일 상대는 로건 웹이라 쉽진 않겠지만, 그와의 맞대결 경험이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복귀할 예정이라 타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답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김혜성은 대주자로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33 OPS 0.8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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