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KT 위즈 오른손 투수 소형준이 전반기를 아름답게 마감했다. 소형준은 7승보다 "퀄리티스타트"가 만족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소형준은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 1자책을 기록했다.
전반기를 시즌 7승(2패)으로 마감했다. 소형준은 2023시즌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막판 팀에 복귀, 구원 투수로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드디어 자신의 자리인 선발로 복귀했고,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투수의 교과서였다. 16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가 13번이다. 5회 미만 강판은 5월 7일 NC 다이노스전(4⅔이닝 6실점 패전) 단 한 번이다. 최소 5이닝, 기본 6이닝을 안정적으로 먹어줬다는 의미.
이날도 '소형준'다웠다. 1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 2사 이후 박성한과 안상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 2루 위기에서 정준재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3회 나왔다. 이번에도 2사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최정이 좌중간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만들었다. 에레디아는 가볍게 홈을 밟았다. 소형준은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관록투'가 계속됐다. 4회 1사에서 박성한과 안상현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했다. SSG는 대타 오태곤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소형준은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유도, SSG의 흐름을 끊었다. 5회는 중견수 뜬공, 루킹 삼진, 3루수 땅볼로 마무리했다.
6회가 옥에 티였다. 선두타자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다. 한유섬에게 평범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투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주자를 모두 지울 수 있었다. 그런데 송구가 유격수를 벗어났다. 소형준의 송구 실책. 2아웃이 무사 1, 3루로 둔갑했다. 고명준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 최정을 불러들였다. 소형준은 박성한을 루킹 삼진, 안상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가 백미였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석정우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고 이지영을 3루수 땅볼, 최지훈을 1루수 뜬공, 에레디아를 투수 땅볼로 정리했다. 8회부터 우규민이 등판, 소형준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소형준의 호투와 4홈런에 힘입어 KT는 10-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소형준이 정말 좋은 투수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형준은 "팀 연패를 끊고, 전반기 마지막 선발등판을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전반기에만 7승을 거뒀다. 지난 2022년(10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 소형준은 "아프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만족스럽다. 승리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16경기에서 1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게 더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제 후반기가 남았다. 소형준은 "남은 시즌도 좋은 모습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후반기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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