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두산 내야의 큰 나무가 되길"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안재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재석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특급유망주.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가진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 이후 무려 17년 만에 1차 지명을 받은 내야수다. 그만큼 안재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안재석은 데뷔 첫 시즌 96경기에 출전해 51안타 2홈런 14타점 28득점 타율 0.255 OPS 0.662을 기록하며 경험치를 쌓음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데뷔 2년차였던 2022시즌의 경우 99경기에서 50안타 3홈런 타율 0.213 OPS 0.575로 지독한 징크스를 겪었고, 3년차에도 27경기에서 타율 0.188로 허덕인 끝에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다한 안재석은 지난 7일 전역을 명 받았다. 이제는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현재 두산은 리빌딩 과정을 밟아나가는 중. 조성환 감독 대행은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뒤 '무한경쟁'을 선언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양의지를 비롯한 몇몇 자원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주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안재석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역 복무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었으나, 빠르게 감각을 되찾고 두각을 나타낸다면, 언제든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성환 대행은 지난 6월 "나는 무한경쟁이다.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7월 초가 되면 안재석이 돌아온다. 안재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유격수다. 그때가 된다면 이유찬과도 동일 선상에서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조성환 대행은 8일 경기에 앞서 다시 한번 안재석의 이름을 꺼냈다. 사령탑은 "안재석은 퓨처스에 합류해서 몸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할 것이다. 현역이지만, 나름 대로 훈련도 열심히 했더라. (안재석이) 훈련을 하는 영상도 봤다. 휴가도 영리하게 잘 사용했더라. 군 생활 너무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운을 뗐다.
휴가를 영리하게 잘 사용했다는 의미는 전역에 맞춰서, 연습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가 큰 나무였는데, 이제는 안재석이 두산 내야의 큰 나무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몸 상태와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보고 너무 서두르지는 않는 시점을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석이 빠르게 공백기를 털어내고 1군에 합류한다면, 두산의 내야 경쟁에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면, 현재 붙박이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이유찬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유격수가 아니더라도, 안재석을 멀티포지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내야의 모든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군 복무 이전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된 만큼 안재석을 향한 조성환 대행의 기대감은 크다. 사령탑은 "안재석이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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