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⅔이닝 5실점' 최단 강판 '대굴욕'…"아쉽다" 거듭한 4447억 日 에이스의 반성 "앞으로 더 책임감 갖겠다"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반성해야 할 점이 많았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3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8일 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빅리그 진출 이후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맛봤던 야마모토. 하지만 8일 경기는 야마모토의 기억에서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같은 하루가 됐다. 역대 최악의 투구였다.

야마모토는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살 프렐릭에게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첫 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하는 것은 그럴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후였다.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한 야마모토가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를 자초하기 시작한 것. 이후 야마모토는 잭슨 추리오를 우익수 뜬공,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땅볼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2사 2, 3루 위기에서 앤드류 본에게 5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야마모토는 이삭 콜린스에게 안타, 브라이스 투랑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자초했고, 케일럽 더빈에게는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이때 유격수 무키 베츠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실점은 계속됐다. 야마모토는 0-4로 뒤진 2사 1, 3루에서 앤드류 모나스테리오에게도 적시타를 맞았고, 결국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래도 갑작스럽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제이크 드레이어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야마모토는 5실점(3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만에 강판됐었는데, 이날 ⅔이닝 만에 교체되면서, 개인 최단기간 강판을 마크했다.

야마모토가 1회부터 박살이 나고,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여파는 꽤 컸다. 야마모토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다저스는 총 6명의 투수를 소모해야 했고, 경기도 1-9로 내주게 되면서, 무려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일단 볼 배합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새다. 사령탑은 "앤드류 본과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너무 많이 던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운데 몰린 공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본은 스트라이크존 내의 회전계열 구종에 강하고, 중속 구질에도 잘 대응한다. 그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4개 던졌고, 마지막 공이 가운데로 들어갔다. 그게 결과로 이어졌다"고 야마모토와 포수 윌 스미스를 나무랐다.

그렇다면 이미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야마모토를 빠르게 교체하고, 불펜을 많이 소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령탑은 "1회에 41구나 던졌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고 해도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불펜에 부담이 되는 건 걱정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야마모토의 건강도 고려해서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야마모토는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컨디션 자체가 썩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빴던 것도 아니었다. 홈런을 맞은 구종도 슬라이더였는데, 바깥쪽 낮은 코스를 의식했는데, 빠져버렸다. 그걸 제대로 공략당했다. 그전에 주자도 볼넷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반성해야 할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제구 난조에 대한 물음에 "투구 내용을 세세하게 보진 못했지만, 영상을 다시 보거나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 (본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고집한 건) 사인을 믿고 던졌다. 앞선 3구는 바깥쪽으로 잘 던져졌지만, 마지막 1구가 높은 쪽으로 갔다"며 "오늘 나도 템포가 나쁘고, 리듬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도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놓친 것이 정말 아쉽다. 언제나 그렇지만, 무조건 이기고 싶었는데, 초반부터 그런 피칭을 해서 정말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거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야마모토는 "컨디션은 정말 좋았고, 불펜에서 던질 때 구속도 잘 나왔다. 경기는 좋은 상태로 들어갔는데, 홈런을 맞고 흐름을 내줘서 아쉽다. 올스타로 선정된 후 첫 경기를 놓쳐서 정말 아쉽다. 앞으로는 더 책임감을 갖고 던지고 싶다"며 올스타 이전에 한 경기 더 등판할 예정이라는 말에 "그건 뉴스로만 봐서 잘 모르겠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며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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