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키워야 할 선수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지난 경기 '강공' 이유를 밝혔다. 바로 선수가 '고명준'이기 때문이다.
SSG는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아쉬운 승부였다. 9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숭용 감독은 '작전'이 아닌, '강공'을 택했다. 고명준과 대타 최준우가 헛스윙 삼진, 이지영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SSG가 경기를 내줬다.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고명준이 번트를 댔다면 1사 3루 고지를 점할 수 있었고, 땅볼 타구 혹은 외야 뜬공으로도 동점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8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고)명준이는 강공을 생각했다. 어차피 저희가 키워야 할 선수다. 그래서 고명준은 타순 안 내리고 4~5번에 배치하는 이유다. 그 친구는 저희 미래다. 해결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명준이를 밀어붙였고, 뒤에 대타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그 부분(패배)에 대해서는 아쉽다.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게 맞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봤을 때 (고명준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고)명준이에게 그런 상황이 많이 오겠지만, 웬만하면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고명준은 지난 시즌 106경기에 출전해 85안타 11홈런 45타점 타율 0.250 OPS 0.668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시즌 전부터 고명준을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고명준도 스프링캠프 MVP로 뽑힐 정도로 구슬땀을 흘렸다.
성적도 한층 발전했다. 80경기에 출전해 84안타 7홈런 38타점 타율 0.290 OS 0.753이다. 2루타(18개)는 이미 지난 해 13개를 넘어섰다. 안타, 홈런, 타점 등 대부분의 기록도 커리어 하이가 예상된다.
다만 득점권 성적은 아쉽다. 주자 없을 때 타율 0.311로 맹타를 휘두르다 유주자 시 0.264로 감소한다. 득점권은 0.233, 만루에서는 0.133이다. 유독 2루일 때 약하다. 21타수 2안타 타율 0.095에 그쳤다.
SSG는 올해 28개의 희생 번트를 댔다. 리그 7위다. 고명준은 한 개의 희생 번트도 대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제자가 이겨내길 바란다. SSG의 주포가 되려면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러야 한다. 9회 1점 차 무사 2루에서 강공을 밀고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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