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파마리서치(214450)는 지난 6월13일 발표했던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던 전략에 대해 주주 및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신중히 재검토한 결과다.
파마리서치 측은 "분할의 취지에 공감하며 글로벌 도약을 응원해 주신 기대와 더불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그리고 소통의 충분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이를 신중히 받아들여 이번 결정을 재검토하게 됐다"며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은 전략적 필요나 법적 타당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능동적이고 깊이 있는 신뢰 기반의 주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록 인적분할은 추진되지 않지만, 파마리서치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 중심의 글로벌 에스테틱 사업 가속화 △기존 조직 내 투자 기능 강화 및 전략적 M&A 준비 △ESG·컴플라이언스 기반의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기존 경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방침이다.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는 "지주사 설립의 취지에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주신 주주들도 계셨기에 이번 결정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공감한다"며 "파마리서치는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통해 보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니 널리 혜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13일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파마리서치는 지주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로 전환하고 주요 사업 부문은 신설회사인 '파마리서치'로 분리한다는 내용이다. 지주회사는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진행하며 신설회사는 에스테틱·의약품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게 골자다.
다만, 인적분할 비율과 인적분할 후 현물출자 등으로 논란이 됐다. 인적분할에 따라 파마리서치홀딩스는 74.3 대 파마리서치는 25.7 비율로 나눠지게 됐는데 주주들은 이러한 분할 비율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사업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비해 지주사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었다는 것이다. 통상 인적분할은 5대5 비율로 이뤄진다.
파마리서치 지분을 1%가량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이같은 인적분할 결정에 대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분할과 현물출자 과정을 거치면 대주주의 지분율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소수주주의 거버넌스 권한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할 이후 두 회사 간 교환비율 설정에 따라 대주주와 소수주주 간, 나아가 자회사와 모회사 간의 소수주주 간에도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6월16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공개서한을 발송하며 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구조와 지배력 재편 논리를 반박해왔다.
머스트자산운용은 1차 서한에서 "이번 인적분할은 경영 효율화나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기존 대주주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시장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졸속 의사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6월24일과 7월2일에는 분할 구조가 불러올 지분율 왜곡 문제, 자회사 픽셀리티게임즈의 재무 구조와 연결된 잠재 리스크, 그리고 사모펀드 CVC캐피탈의 침묵 등을 거론하며 추가 질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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