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인천공항 이보미 기자]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잔류를 외치며 일본으로 떠났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VNL 3주차가 열리는 일본 지바로 향했다. 한국은 9일 폴란드, 10일 일본, 12일 불가리아, 13일 프랑스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VNL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간절하다.
현재 한국은 올해 VNL 8경기에서 1승7패(승점 4)를 기록하며 18개 팀 중 17위에 랭크돼있다. 올해 VNL 최하위 팀은 내년 VNL 무대에 오를 수 없다. 당초 FIVB는 2018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VNL과 함께 챌린저컵을 운영하면서 승격과 강등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챌린저컵은 2024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고, 내년 VNL 참가팀의 빈자리에는 VNL에 출격하지 않은 팀 중 세계랭킹이 높은 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34위다. FIVB가 대회별로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면서 세계랭킹이 더 중요해졌다. 만약 한국이 올해 강등 된다면 VNL로 복귀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2025년 잔류를 확정짓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VNL에서는 한국과 함께 15위에 위치하고 있는 캐나다(2승6패, 승점 6)와 16위 태국(1승7패, 승점 5), 18위 세르비아(8패, 승점 5)가 생존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랭킹 11위 세르비아는 강등 위기에 놓이자 바로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를 3주차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도 일본에서 승수를 추가해야 잔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은 1주차 브라질, 2주차 튀르키예 일정을 거친 뒤 귀국한 뒤 국내에서도 약 2주간 훈련을 가졌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모랄레스 감독은 “한국에서는 먼저 회복에 초점을 뒀고, 보완할 점도 많이 준비했다. 2주 동안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자신이 있다. 일본에 가서 보여줘야할 것 같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은 불가리아, 프랑스전 승리를 노려볼만 하다. 이에 모랄레스 감독은 “먼저 상대팀보다는 우리 플레이에 집중을 해야 한다. 물론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경기는 2경기 정도가 있다. 강한 두 팀도 만나지만 그 역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면서 “3주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다. 우리와 비슷한 순위권에 있는 팀들이 놀랄만한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며 VNL 잔류를 놓고 낙관론을 펼쳤다.
모랄레스 감독은 작년부터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코트 위에서의 조직력도 탄탄해졌다.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나 국제 대회 경험 면에서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정지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육서영이 강소휘 대각에 들어서며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모랄레스 감독 역시 “작년에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고, 코칭스태프들이 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는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시간을 보내다보니 발전하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앞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캡틴 강소휘도 “V-리그 할 때와는 다른 배구를 하다보니 선수들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맞아가는 것 같다”면서 “최소 2승을 해야 안전한 상황이다. 그래도 결과를 내려고 부담을 느끼면 더 안 될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일단 매경기 120% 쏟아붓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암흑기를 걷고 있다. 그 속에서도 고군분투 중인 모랄레스호는 VNL 잔류를 위해 묵묵히 전진 중이다.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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