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국내 콘텐츠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돼 수상까지 이뤄내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S라인’이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강렬한 소재와 세계관, 흥미롭고 예측 불가한 이야기로 독창적인 판타지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다. 영화 ‘보희와 녹양’ ‘옆 구르기’ 등을 연출한 안주영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 원작자이자 인기 웹툰 작가 꼬마비의 동명 웹툰의 세계관을 확장한 ‘S라인’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최초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안주영 감독은 원작 웹툰의 방대한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하기보다 ‘S라인’을 볼 수 있다는 설정은 유지하되 소수의 사람만이 그 선을 볼 수 있도록 각색했다. 이를 통해 ‘S라인’을 보게 된 인물들의 숨겨진 욕망과 변화 과정을 더욱 정교하게 담아냈다.
또 주요 배경을 학교로 설정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욕망과 사연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각 인물의 밀도 높은 서사를 완성했다. 여기에 ‘S라인’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 ‘안경’을 활용, 고전적이지만 눈과 가장 가까이 있어 진실을 가장 먼저 마주하게 하는 상징적 장치로 작용하게 했다.

안주영 감독은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S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너무 좋아했지만 현실적으로 ‘S라인’으로 뒤덮인 세상을 이미지적으로 구현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싶었고 세계관을 가져가되 조금 다른 방식,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각색 기준을 밝혔다.
이어 “일부만 볼 수 있는 세계관을 가져가면서 원작 속 에피소드를 다 가져올 수 없었는데 결국 다루고 있는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주영 감독은 “S라인이 생겼을 때, 그걸 누군가 보게 됐을 때 변화하는 모습을 원작에서도 다뤘다고 생각했다”며 “본성에서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것들이 메인 테마라고 생각해서 인간이 S라인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고 그걸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고 부연했다.
신선한 캐스팅 조합도 기대 포인트다. 먼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이수혁은 ‘S라인’의 실체와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지욱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꺼내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입증해 온 이다희는 단 하나의 ‘S라인’도 존재하지 않는 고등학교 교사 규진 역을 맡아 다정한 미소와 함께 풍기는 묘한 분위기로 캐릭터의 미스터리한 면모를 극대화하며 긴장감을 배가한다.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소녀 현흡 역은 오마이걸 멤버이자 배우 아린이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다. 드라마 ‘환혼’ ‘소녀의 세계’ 등을 통해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아린은 ‘S라인’에서 신비로운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입증한다.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은샘은 우연히 ‘S라인’이 보이는 안경을 손에 넣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왕따 여고생 선아로 분해 인물의 변화를 강렬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인다.
이날 이수혁은 “자극적인 소재지만 원작을 보면 볼수록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촬영을 하면 할수록 말하고자 하는 지점, 생각해 볼 지점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며 “사적인 영역이나 숨길 수 있는 것들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고 그것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이다희는 “원작과 100% 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기대한 만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또 칸에서 상을 수상한 이준호 음악감독님이 매 에피소드 신경을 썼다고 하니 듣는 재미, 보는 재미 모두 즐겨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안주영 감독은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들이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흥미롭게 끝까지 봐주면 좋겠다”며 “또 만약 ‘S라인’이 실제로 보이게 된다면 어떨지 이입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S라인’은 총 6부작으로 오는 11일 2개 에피소드가 첫 공개된 뒤, 18일 3·4회, 25일 5·6회가 시청자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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