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라 생각했어요, 확신도 없었고요" 화성→대전→수원→방출→실업行…20대 OH 결단, 왜 프로팀 제안을 거절했나 [MD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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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고민지./단양 = 이정원 기자2025년 7월 3일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에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현대건설과 수원특례시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특례시청 고민지가 서브를 넣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단양 이정원 기자] "민폐라 생각했어요."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의 일원으로 활약하던 고민지. 이제는 실업배구 수원시청에서 뛴다. 현대건설은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고민지를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했다.

고민지는 2016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 2017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팀을 옮긴 고민지는 174cm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현대건설로 넘어온 고민지는 2023-2024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33경기를 소화하며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무릎이 좋지 않았다. 공격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현대건설도 고민지와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했다.

2025년 7월 3일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에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현대건설과 수원특례시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특례시청 고민지가 교체 출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6일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여자부 양산시청과 경기가 끝나고 기자와 만난 고민지는 "현대건설에 나올 때 너무나도 아쉬웠다. 밉다, 싫다가 아니라 현대건설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없는 게 너무나도 아쉽게 다가왔다. 헤어지기 싫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을 떠난 후 타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은 게 아니다. 분명 고민지를 원하는 팀이 있었다.

고민지는 "다른 팀으로 가고 싶기는 했다. 그러나 다른 구단 입장에서 내 몸 상태를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는 민폐라 생각한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팀도 나를 마냥 기다릴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배구를 계속해야 되나 하는 의문이 있었다. 여러 팀에서 연락도 왔고, 제안도 왔지만 확신이 없었다"라며 "그때 강민식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내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몸을 만들 수 있도록 기다려주신다고 하셨다.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몸을 만들었다. 감독님의 제안에 '내가 다시 배구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5년 7월 3일 충청북도 단양군체육관에서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현대건설과 수원특례시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특례시청 고민지와 김나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마이데일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몸을 만든 덕분에 경기를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고민지는 "외부 재활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몸을 만드니 괜찮아졌다. 볼 운동도 지장이 없다. 점프도 할 수 있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프로를 떠나 실업리그에서 배구를 하는 마음은 어떨까.

고민지는 "내가 생각했을 때 실업리그와 프로리그의 차이는 결국 환경 차이다. 배구를 향한 열정은 다 똑같다. 오히려 열정이나 의지는 더 크다. 환경을 빼면 프로팀 못지않게 열정이 가득한 팀이다"라며 "난 이 팀이 너무나도 좋다. 수원시청은 또 강팀 아니냐. 실업배구는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느니 많이 보러 오셔서 재밌는 배구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수원시청 고민지./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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