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박서진, 父 영정사진에 오열…"병 걸려 초췌해지기 전 찍나" [살림남](종합)

마이데일리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박서진이 아버지의 영정사진 촬영에 눈물을 흘렸다.

5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생애 첫 삼부자 사진을 찍으며 평생소원을 이룬 박서진 아버지가 영정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캡처

이날 박서진의 아버지는 두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갑자기 사진관 사장님을 찾았다. 그는 "예쁜 양복 같은 옷 없냐"라며 "그거 입고 내가 독사진 한번 찍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장님이 "장수사진이냐"라고 묻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수사진이란 생전에 미리 찍어두는 영정사진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이다. 박서진이 "그걸 왜 지금 찍냐"라며 묻자 아버지는 "너는 몰라서 그렇다. 너희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영정사진이 없어서 그림을 그려서 만들었다. 그러면 보기도 안 좋다"라고 답했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박서진은 바로 눈물부터 훔쳤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서진은 "갑작스레 사진을 찍다고 하니까 눈물이 나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은지원 또한 "당연하다. 우리들도 눈물이 난다"며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빠는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 이 사람아, 영정사진 찍는 건 내가 오래 살려고 찍는 것"이라며 박서진을 다독이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캡처

박서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정사진을 말을 좋게 포장해서 장수사진이다. 형 둘 보냈을 때도 사진이 없어서 앨범을 뒤져서 급하게 영정 사진을 만들었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 또한 제작진에게 "제대로 된 영정사진도 없고 해서 오늘 행복한 김에 영정사진을, 아들이 좀 싫어해도 나는 그리 행복하게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박서진의 아버지는 멋지게 양복을 차려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박서진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자신이 더 아프기 전에, 병에 걸려 더 초췌한 모습으로 얼굴이 변하기 전에 찍으려고 하나 그런 생각도 든다"며 "아빠의 마음도 이해되면서 그런 날이 언젠가는 올 거 아니냐. 그걸 담담하게 준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까 너무 슬프더라"라고 울먹였다.

촬영을 마친 박서진 아버지는 "70년을 살아놓으니까 더 오래 살 거라는 마음은 없다. 몸이 많이 아프면 아들한테 피해만 간다. 나이 들어서 병치레하면 '아이고 저 영감쟁이 언제 죽을 끼고' 이런 마음먹을 수도 있다"며 "자식들한테 피해는 안 줬으면 좋겠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완성된 사진을 받아 든 박서진은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운 듯 끊임없이 눈가를 훔쳤다.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본 박서진은 "잘 나왔다. 사진을 보자마자 '있을 때 잘해야겠다', '손잡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정말 사진으로 남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냐. 사진으로 남기 전에 좋은 거 많이 하려고 한다"며 눈물을 떨궜다.

한편 박서진은 1995년 생으로, 지난 2013년 싱글 앨범 '꿈'으로 데뷔했다. 이후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화요일은 밤이 좋아',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 '미스터로또' 등에 출연했으며 MBN '현역가왕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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