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려온 선수" 복귀전부터 부상 위기지만…사령탑도, 동료들도 김하성 향한 기대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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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두가 기다려온 선수"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포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춘 김하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원)의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에 입단했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스몰마켓' 구단. '빅마켓' 구단이 맺는 계약 규모들을 고려하면 김혜성의 몸값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은 곧바로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탬파베이가 이렇게까지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유는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특급유망주'로 불리는 카슨 윌리엄스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 물론 단순히 시간을 벌기 위해서 김하성을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내친김에 김하성의 영입을 통해 성적까지 잡아보겠다는 심산.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재활을 진행하는 동안 치열한 순위 다툼을 잘 버텼고, 드디어 5일 김하성이 베일을 벗었다.

이날 김하성은 3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댁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하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4회말 미네소타의 루이스 루이스가 친 105.4마일(약 169.6km)의 강습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낸 뒤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는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매우 강한 타구였지만, 김하성의 그물망 수비를 뚫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는데, 고대하던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김하성은 7회초 미네소타의 바뀐 투수 브룩 스튜어트와 맞붙었고, 3구째 96.2마일(약 154.8km)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이적 첫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속도는 105.3마일(약 169.5km)로 측정, 그야말로 총알 타구였다. 그리고 김하성은 내친김에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며 시즌 첫 도루까지 확보했다. 그런데 이후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탬파베이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탬파베이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2루에 이어 3루 베이스까지 훔쳤는데, 여기서 종아리 경련 증세가 일어나면서, 김하성은 결국 7회말 수비에 앞서 교체가 됐다. 현재 부상자 명단(IL) 재진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은 "내일 다시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깉은 하루하루지만, 재활 기간은 김하성에게 매우 힘겨운 나날이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김하성은 "정말 긴 재활 기간이었고, 힘든 시간도 많았다. 몸이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순간들,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긴 시간을 잘 견뎌냈고, 스스로 토닥여주고 싶다"고 그동안의 재활 기간을 돌아봤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하성이 돌아왔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은 물론 탬파베이 동료들은 매우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투수 잭 리텔은 "김하성은 클럽하우스 안팎에서 모두가 기다려온 선수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첫 안타도 나와서 반가웠고, 앞으로 계속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는 사령탑도 마찬가지다. 캐시 감독은 "김하성은 확실히 매일 출전할 선수"라고 복귀를 환영했다.

현재 정확한 몸 상태가 전해진 것은 아니지만, 현지 언론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변수도 있었지만, 김하성의 복귀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만약 종아리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김하성은 앞으로 이 팀에서 충분히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깨가 완전히 회복됐음을 느낀 김하성도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지금 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그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 자신감은 물론 있다. 그래서 여기 있는 거고. 다만 팀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는 않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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