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예!!!!!!!!!!!"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전날(3일) 9회 마운드를 방문했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활짝 웃었던 이유를 밝혔다.
전날(3일) 롯데는 선발 이민석이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LG 손주영과 맞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전까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한 차례 밖에 없었던 이민석의 개인 최다 이닝이었다. 다만 아웃카운트 한 개의 아쉬움으로 인해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진 못했다.
팽팽한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8회말 롯데의 공격. 선두타자 장두성이 LG의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안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박승욱의 희생번트 때 실책의 도움을 받아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김민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빅터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캡틴' 전준우가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런데 9회가 예사롭지 않았다.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타자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묶어낸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이 흐름을 끊기 위해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런데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오던 김태형 감독이 갑자기 '빵' 터지듯이 웃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이후 김원중은 후속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천성호를 유격수 직선타 더블플레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고 위닝시리즈를 달성, 롯데는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4일 경기에 앞서 김원중과 대화를 나누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웃었던 이유를 밝혔다.


사령탑은 "김원중이 '예!!!!!!!!!!!'라고 하더라"며 "평소의 김원중의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마운드에 올라갔었다. 평소에는 맞든, 안 맞든 확 들어가는 모습이 있다. 하지만 어제는 그게 보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맞든, 안 맞든, 그렇게 던져라'고 했더니, 소리를 빼액 지르더라. '그만해라, 시끄럽다' 이거지. 그래서 웃으면서 내려갔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령탑은 "어제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아주 좋았다. LG 좌타자들이 만만한 타자들이 아니다 수비들도 잘해줬다. (이)민석이가 이닝도 계속 잘 끌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속을 줄인 것이 이닝 소화에 도움이 됐느냐'는 물음엔 "KT전에서도 100구까지는 괜찮았다. 공의 힘과 구속이 떨어지는 것은 이제 괜찮은 것 같다. 막 그렇게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KT전에서 100구까지 던지면서 만루 위기를 막고 내려왔던 것이 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시즌 전에는 항상 준비는 했지만, 이렇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박찬형(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김민성(3루수)-정훈(1루수)-전민재(유격수)-유강남(포수)-김동혁(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KIA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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