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은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지난 5월 새로운 미래를 함께할 한국 파트너로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을 선정했다. 지난 10년간 기흥인터내셔널과 함께한 맥라렌의 연간 판매 성적표는 성장세보다는 현상유지 정도에 그쳤는데, 올 하반기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과 맥라렌 오토모티브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서 ‘맥라렌 서울 리론칭’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의 공식 리테일 파트너 ‘브리타니아오토’와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브리타니아오토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계열사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앞서 국내 시장에서 △BMW △미니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 딜러사로 입지를 굳혀왔는데, 최근 들어 슈퍼카 ‘람보르기니’, 럭셔리카 ‘애스턴마틴’, 전기차 ‘BYD’의 국내 유통까지 맡으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여기에 이번에는 맥라렌의 한국 딜러사로 선정됐다.
맥라렌 측은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및 슈퍼카,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한국 시장의 새로운 유통사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맥라렌의 한국 시장 판매 및 서비스는 기흥인터내셔널에서 맡아왔지만 볼륨을 키우지 못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맥라렌의 한국 시장 판매 실적은 △2020년 51대 △2021년 33대 △2022년 50대 △2023년 31대 △2024년 44대로, 30∼5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기간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가 연간 330대, 366대, 412대, 431대, 488대를 판매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점, 또 페라리가 212대, 357대, 302대, 339대, 373대를 기록 중인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맥라렌이 한국 시장의 딜러사를 도이치오토모빌그룹으로 교체하고 나섰는데, 한국 시장에서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로 평가된다.

권혁민 도이치오토모빌그룹 부회장(브리타니아오토 대표)은 “올해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은 맥라렌의 공식 파트너로서 새로운 도약을 돕게 돼 뜻깊다”면서 “영국 전통 슈퍼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계승해 한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제품, 서비스, 프리미엄 오너십 프로그램을 모두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카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로 지목된 애프터세일즈 역시 체계적인 정비를 끝냈다”면서 “국내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맥라렌 본사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헨릭 빌헬름스마이어 맥라렌 오토모티브 최고 커머셜 책임자(CCO)는 “이 자리는 맥라렌 서울을 리론칭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시장과 맥라렌 오너, 맥라렌 브랜드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약속을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새로운 파트너인 브리타니아오토와 함께 맥라렌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 갈 것이며, 우리는 함께 신뢰와 탁월한 고객 관리,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미래를 내다본다. 앞으로 한국 시장은 큰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열정이 있는 기존 고객들도 많은데 이들과 함께 다시 접점을 형성하고 케어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커뮤니티도 활성화시키고 싶은데 이를 통해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맥라렌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고, 또 한국 고객들을 해외행사에 초대하고 싶다”며 “한국 고객들이 영국 워킹(워킹 서리주) 본사에 오셔서 여러 경험을 하고, 그리고 F-1(포뮬러-1) 트랙에서 직접 차량을 몰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싶은데 실버스톤에서 이러한 행사를 추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맥라렌은 한국 진출 10주년과 맥라렌 서울 리론칭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한 ‘한정판’ 모델도 선보였다.
맥라렌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은 지난해 국내 시장서 공개한 ‘아투라 스파이더 이그니션 스피어’ 컬렉션이다. 빨간색·파란색·흰색 모델 3종으로 출시된 이그니션 스피어 컬렉션에는 한국 고객을 위한 고유의 디자인을 차량 내외부에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다니엘 핫신 맥라렌 북아시아 지역 세일즈 매니저는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 요소는 조화와 정체성, 그리고 국가적 자부심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연상시킨다”며 “프론트 스플리터와 루버, 리어 디퓨저에서도 세 가지 핵심 컬러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라렌 리론칭과 함께 260㎡ 규모의 맥라렌 서울 전시장에는 △아투라 △750S △GTS 등 맥라렌 최신 모델을 전시하는 동시에 한층 강화된 맞춤형 컨설팅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역시 전면 재정비했다. 성동구에 위치한 맥라렌 서울 서비스센터는 브리타니아오토 운영 하에 맥라렌과 함께 하는 여정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