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통신업계가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오픈소스는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통신사들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AI(인공지능) 기업 비전을 밝힌 통신사들이 AI 경쟁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SKT·KT, 한국어·소버린AI 강조
3일 SKT는 LLM A.X(에이닷 엑스)4.0을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공유했다. KT는 오는 4일 LLM 믿:음2.0을 허깅페이스에 올릴 예정이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접근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식이다.
A.X 4.0 또한 오픈소스 덕분에 개발됐다. SKT는 중국 오픈소스 모델 Qwen2.5에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A.X4.0은 지난 5월 에이닷 통화 요약에 적용됐다. 표준 모델은 720억개, 경량 모델은 7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고 있다.
KT가 공개할 모델은 115억개 매개변수 믿:음2.0 베이스, 23억개 매개변수 소형모델 믿:음 2.0 미니다. A.X4.0과 믿:음2.0은 모델 크기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통신사들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했다. SKT는 한국어 능력 평가 벤치마크 KMMLU에서 A.X4.0(78.3점)가 GPT-4o(72.5점)보다 점수가 높았다고 전했다. KT도 KMMLU에서 믿:음이 국내외 주요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는 소버린 AI(데이터 주권) 관점이 중요하다. 믿:음에 대해 KT는 A.X4.0과 달리 모델 맨 첫 단계부터 직접 제작한 순수 자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한국어 데이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저작권을 확보했다.
SKT는 A.X4.0 개발 과정에서 대규모 학습 전 과정을 외부와 연동없이 자체 데이터로 학습했다. SKT는 소버린 AI를 신경 써 A.X3.0처럼 모두 직접 구축한 후속 모델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 오픈소스, 글로벌 확산 기대… LG AI연구원, 엑사원 오픈소스로 딥시크 대응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LLM 엑사원 기반 sLLM(소형언어모델) 익시젠을 활용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서비스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하며 익시젠을 고도화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딥시크R1에 대응해 지난 3월 국내 최초 자체 추론 AI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앞서 자체 추론 모델은 오픈AI, 구글, 딥시크 등이 선보였다.
추론 모델은 SKT도 준비했다. SKT는 7월 중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 능력이 강화된 추론 모델을 공개하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모델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KT는 3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자사 한국적 AI 철학과 해당 프로젝트가 방향이 부합한다고 봤다. KT는 아직 통신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KT는 믿:음의 B2C(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내부에서 검토하는 단계다.
LLM을 오픈소스로 올리면 AI 개발 비용을 절감해줘 이용이 확산될 수 있다. 앞서 딥시크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오픈AI는 위협을 느껴 오픈소스 모델을 출시했다. AI 후발주자인 국내 통신사가 오픈소스로 글로벌 AI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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