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코리안 트라웃' 안현민(KT 위즈)이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안현민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11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6월 15일 대구 삼성전 투런 홈런 이후 대포가 나오지 않았다.
연타석 홈런은 시즌 3번째다. 지난 5월 2일 수원 키움전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을 쐈고, 6월 12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연달아 담장을 넘긴 바 있다.
홈런이 적은 이유가 있다. 지난달 15일 홈런 이후 투수들은 안현민에게 바깥쪽 일변도 승부를 펼쳤다. 기간 내 12개의 볼넷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1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이 대표적이다. 이때 안현민은 5타석 1타수 4볼넷(1고의사구)을 기록했다. NC 배터리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펼쳤다. 누상에 주자가 있다면 절대로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겠어요? 무조건 견제 들어오겠지"라고 했다.
지난달 25일 안현민은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있는데 똑같은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존에 들어오는 공이면 치고, 안 좋은 공은 최대한 참아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키움전서 왜 바깥쪽 승부가 나오는지 입증했다. 첫 타석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안현민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비거리 130m짜리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14호 홈런. 초구 슬라이더는 볼. 2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왔고, 안현민은 이를 그대로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넘겼다.
세 번째 타석은 충격이었다. 6회 주자 없는 2사 1-1 카운트에서 박주성의 포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안현민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고, 타구가 총알같이 날아갔다. 좌측 담장은 물론 경기장까지 넘어가는 장외홈런. 비거리는 140m로 측정됐다.
8회 네 번째 타석, 바뀐 투수 원종현은 실투를 제외하면 모두 바깥쪽으로 공을 뿌렸다. 안현민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 없다. 올 시즌 최단 비거리가 120m, 최장 비거리는 145m다. 평균 비거리는 130.7m다. 말 그대로다. 걸리면 간다.
시즌 성적은 52경기 190타수 64안타 15홈런 48타점 타율 0.337 OPS 1.085가 됐다.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했는데 홈런 공동 3위로 도약했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박동원(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박병호(191타석)와 안현민(224타석)을 제외하면 모두 규정 타석을 넘겼다.
1일 기준 KT는 81경기를 소화했고, 규정 타석은 251타석이다. 7월 내에 순위표에서 안현민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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