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번째 '공언'인지는 모르겠지만…'플래툰'은 유지하지만 "김혜성 2루-에드먼 3루" 로버츠는 외쳤다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과연 이번엔 김혜성(LA 다저스)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을까. 일단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맥스 먼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김혜성에게 2루수로 기회를 주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일본 '스호츠 호치'와 '산케이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앞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브리핑 과정에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출전 빈도가 늘어날 것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지난 3일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다저스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다저스가 2-4로 뒤진 6회말 1사 2루에서 화이트삭스의 마이클 A. 테일러가 2루타로 출루한 뒤 3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에 포수 윌 스미스가 3루를 향해 공을 뿌렸고, 먼시가 이를 잡아 태그아웃으로 연결시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먼시가 테일러의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지게 된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먼시가 무릎으로 떨어지게 됐고, 이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깜짝 놀란 다저스 트레이너가 먼시의 몸 상태를 살폈는데,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에 먼시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은 뒤에야 겨우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게 됐다.

경기 후 먼시는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게 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유는 자신의 몸 상태 때문이 아니었다. '리빙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의 3000탈삼진을 축하해주지 못했던 까닭이다. 먼시는 "그때 그라운드에 누워 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젠장, 커쇼에게 이런 걱정을 하게 만들다니'였다"며 "내가 X-레이 촬영실에 들어갔을 때,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시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도 엄청나게 괴로웠지만, 3000탈삼진의 순간에 커쇼와 함께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큰 상처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먼시는 4일 MRI 검진을 진행한 결과 왼쪽 무릎 골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회복세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현시점에서 먼시는 6주 정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LA 다저스 맥스 먼시./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먼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다저스 입장에선 분명 뼈아픈 악재다. 하지만 이는 김혜성에게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내야에서 주전이 한 명 빠졌다는 건 그만큼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4일 경기에 앞서 김혜성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유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였다.

'스포프 호치'와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먼시에 대한 질문에 "슬픈 소식이지만, 동시에 좋은 소식이기도 했다. 먼시의 플레이와 부상 상황을 생각하면, 이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MRI를 찍었는데, 구조적인 손상이 없었다는 점은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정말 안심했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후반 중요한 시기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안심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곧바로 김혜성의 이름이 로버츠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지난 2~3일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김혜성은 4일, 먼시가 부상자 명단에 이릉믈 올리고, 상대 선발 투수가 우투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토미 에드먼이 앞으로 3루 수비 연습에 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2루수로 김혜성, 3루수로 에드먼, 그리고 좌완 선발이 나올 경우에는 미겔 로하스나,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 또는 3루수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좌완 선발이 나올 경우 김혜성을 기존과 같이 '플래툰'으로 이용하겠다는 의사라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은 분명했다.

'스포츠 호치'는 "김혜성은 타율 0.368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2루수 에드먼과 유격수 무키 베츠, 중견수 앤디 파헤즈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벤치에 앉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먼시의 부상으로 인한 포지션 이동으로 출전 기회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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