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극복' 꽃 피우기 시작한 롯데 1차 지명…'명장'도 몰랐다, 이렇게까지 잘해줄 것이라고는 [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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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롯데 선발 이민석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민석을 칭찬했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석 프로 생활은 그동안 매우 다사다난했다. 데뷔 첫 시즌 27경기에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로 많은 경험치를 쌓았던 이민석은 2023년 첫 경기였던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민석의 행동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이민석은 토미존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이후 착실한 재활을 통해 마운드로 돌아온 이민석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8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입단 이후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민석. 하지만 '특급유망주'를 향한 롯데의 기대감은 매우 컸고, 오프시즌 '형제구단' 치바롯데 마린스에 연수를 보내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안겼다. 하지만 이민석은 올해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롯데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이를 제대로 잡아냈다.

이민석은 지난 5월 2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승을 손에 넣는 등 올해 9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3일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 이민석은 개인 최다 이닝에 해당되는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모자라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14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롯데 선발 이민석이 4회말 1사 만루에서 조형욱과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4일 인터뷰에서 이민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령탑은 "어제(3일)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아주 좋은 투구를 했다. LG 좌타자들이 만만한 타자들이 아니다. 수비들도 잘해줬고, (이)민석이가 계속해서 이닝도 잘 끌어주고 있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구속이나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이민석이다. 사령탑은 "KT 위즈전(6월 27일)에서도 100구까지는 괜찮았다. 구속이나 힘이 떨어지는 것은 이제 괜찮은 것 같다. 내가볼 때 그렇게 구속이 떨어져 보이고 그러진 않는 것 같다. 그때 KT전에서 만루 위기를 막는 등 100구 정도를 던지고 내려왔던 게 본인에게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민석이 이렇게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면, 롯데는 상위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민석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시기에 롯데는 '前 에이스' 찰리 반즈와 김진욱이 모두 부상, 부진 등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었기 때문이다. 두 명씩이나 빠진 선발진에 이민석의 등장은 분명 반가웠다.

이민석이 이렇게까지 잘 해줄 것이라 생각은 했을까. 김태형 감독은 "시즌 전에 항상 준비는 했지만, 이렇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김)진욱이가 내려가게 되고, 들어오면서 (기회를) 잡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속 150km의 중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선발. 올해 전반기 롯데가 마운드에서 수확한 최고의 결과물이 아닐까.

1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SSG의 경기. 롯데 선발 이민석이 4회말 1사 만루에서 조형욱과 김성욱을 삼진으로 잡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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