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원래 홈런왕이 목표였는데 디아즈 때문에 포기했다.”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5)은 올해 부침이 심하다.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9회초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올해 82경기서 타율 0.228 16홈런 55타점 52득점 10도루 장타율 0.429 출루율 0.314 OPS 0.743이다.

사실 홈런 공동 4위, 타점도 공동 4위, 득점은 공동 5위다. 단, 비율 스탯이 안 좋기는 하다. 타율은 말할 것도 없고, 홈런에 비해 장타율이 좋은 편은 아니다. 볼넷을 잘 골라내는 스타일이 아니니 출루율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이 오죽하면 4일 경기서 노시환을 6번타순에 넣었을까.
노시환 역시 답답한 마음이 크다. 4일 경기를 마치고 “타율이 너무 저조해서. 어느 정도는 올라와야 하는데…안 해본 게 없다. 누구 배트 들고 나가 보기도 하고, 혼자 계속 느낌대로 바꿔보고 했는데 안 될 땐 뭘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차근차근 연습이 답이다. 연습하면서 좋았을 때 느낌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노시환의 커리어하이는 2023년이었다. 그는 “그때 영상 많이 찾아봤죠. 1년, 1년, 몸이 바뀌니까 쉽지 않죠. 그때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옛날 생각에 젖어 있지 말라고 하더라. 지금의 나와 옛날의 나는 다르다고. 계속 옛날에 좋았던 걸 따라가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된다. 그냥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냥 전반기는 망했다는 결론이다. 노시환은 “그냥 마음에 안 든다. 너무 팀에 보탬이 못 된 것 같다. 후반기에는 나 덕분에 이길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해보겠다. 여러 가지로 안 좋은데 마인드부터 단단하게 먹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솔직한 얘기를 꺼냈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 노시환의 원대한 꿈이 있었다. 그는 “원래 홈런왕이 목표였는데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27홈런) 때문에 포기했다. 타율이 애당초 3할 넘게 치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너무 저조하니까 신경이 많이 쓰인다”라고 했다.
2할2푼대 타율은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타율은 포기했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에게 2할6~7푼대만 쳐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도 어렵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이 워낙 투고타저이고, 이미 많은 타석수, 타수를 기록하는 바람에 타율을 팍팍 올리는 게 어렵기도 하다.

노시환은 “타율은 솔직히 이제 잘 안 오를 것이다. 안 다쳐도 타석이 너무 많아가지고. 타율 포기하고 이제 홈런을 30개를 목표로 가야죠”라고 했다. 4일 경기처럼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14개 더 때린다면, 한화로선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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