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 오원석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오원석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10승을 따냈다.
3회까지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오원석은 4회 2사에서 케이브에게 2루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5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마지막까지 위기였다. 팀이 6-1로 앞선 6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유찬은 볼넷. 무사 1, 2루의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오원석은 침착하게 케이브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리고 공을 잡아 바로 2루로 뿌렸다. 유격수 권동진이 잡아 1루로 송구해 1-6-3 병살타로 연결됐다. 오원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리고 양의지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오원석은 7회 김민수와 교체되며 임무를 완수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오원석은 제2의 김광현으로 불렸다. 그만큼 기대주로 불렸던 오원석이다. 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10승 고지에서 계속 떨어졌다. 2023년 8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29경기 등판해 6승 9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부진했다.
시즌 종료 후 오원석에게 변화가 왔다. 트레이드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김민과 오원석을 바꾸는 빅딜이었다.
이 트레이드는 오원석의 인생을 바꿨다. KT에 와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토종 1선발급 활약을 하는 중이다. 이날 경기까지 16경기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로 펄펄 날고 있다.

경기 후 만난 오원석은 "(10승)을 크게 의식하고 나가지는 않았다. 두산 상대로 잘 던졌다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야구는 모르는 거기 때문에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10승을 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선발로만 5년을 뛰었다.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의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미소부터 짓는다. 이 감독은 "밸런스가 너무 좋다. 공 던지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을 옮긴 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오원석은 "일단 결과가 나오다보니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 밸런스 운동을 (고)영표형, (소)형준이와 많이 연습하는데 그게 일정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반기에 10승을 따냈다. 목표 상향이 불가피해졌다. 오원석은 "일단 목표는 10승이었다. 달성했으니 더 높게 잡아보겠다"고 미소지었다.
10승의 기쁨보다는 후반기 더 열심히 던져야 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오원석은 "아직 전반기도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 더 집중해서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터뷰 후 오원석은 투수조들에게 둘러싸여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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