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의 주력 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가 새로운 시즌 시작도 전에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 경쟁 상대는 전 '최강야구' 제작진과 출연진이 만든 유튜브 예능 '불꽃야구'다. 과연 새로운 '최강야구'는 이 맞대결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최강야구'는 최근 kt wiz의 이종범 전 코치를 새 감독으로 영입하며 오는 9월 시즌 재개를 예고했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다시 뭉쳐 도전하는 콘셉트로, 지난 2022년 첫 방송 이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 프로그램 저작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기존 제작사인 스튜디오 C1과 JTBC가 분열했다.
'최강야구'를 이끌었던 장시원 PD는 JTBC와의 갈등 속 기존 출연진과 함께 새로운 유튜브 채널 '불꽃야구'를 출범했다. 이에 JTBC는 장 PD가 이끄는 스튜디오 C1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며 법적 갈등으로까지 비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강야구' 측은 새 시즌을 급히 준비하기 시작했고, 섭외 과정에서 팬들의 비판이 나왔다. 새 감독으로 합류한 이종범이 시즌 중간에 kt wiz 코치직을 내려놓으면서 팬들 사이에 큰 논란이 된 것이다. 시즌 도중 프로 구단을 떠난다는 점에서 야구 팬들의 비난과 우려가 컸다.
이에 이종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시즌 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한국 야구의 발전과 은퇴 선수들의 재조명이라는 취지에 공감해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특히 kt wiz 측의 이해와 배려가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면, 장시원 PD와 원조 출연진이 함께 만든 유튜브 채널 '불꽃야구'는 기존 '최강야구' 팬덤의 지지를 받으며 '의외로' 순항하고 있다. 뚜렷한 방송 채널 없이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고, 그 유튜브 공개마저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사랑해온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덕분이다.
JTBC 입장에서는 급하게 마련한 '최강야구'의 출발점부터 부정적 이슈가 겹친 탓에 '불꽃야구'와의 경쟁에서 더욱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새롭게 꾸려진 '최강야구'가 출연진의 인지도와 기존 팬들의 지지 없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새 시즌의 성공 여부는 이종범 감독이 밝힌 '한국 야구의 붐 확대'라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새 출발을 앞둔 '최강야구'가 팬들의 냉랭한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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