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로”… 새 챕터 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시리즈 명성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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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국내 개봉을 기념해 내한한 (왼쪽부터)루퍼트 프렌드와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 뉴시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국내 개봉을 기념해 내한한 (왼쪽부터)루퍼트 프렌드와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베일리. / 뉴시스

시사위크|광화문=이영실 기자  전 세계를 열광시킨 지상 최대 블록버스터 ‘쥬라기’ 시리즈의 새 챕터를 여는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감독 가렛 에드워즈)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국내 개봉을 기념해 내한한 주역들은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의 주역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그리고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스칼렛 요한슨 분)와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 분)가 그동안 감춰져 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쥬라기 공원’부터 ‘쥬라기 월드’까지 전 세계를 열광시킨 지상 최대 블록버스터 ‘쥬라기’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시리즈 누적 흥행 수익만 무려 60억 달러(한화 약 8조4,000억원)를 기록한 최고 프랜차이즈의 명성을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사와 화려한 볼거리, 압도적 스케일과 극강의 스릴로 관객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작품은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를 연출하며 ‘쥬라기’ 세계관을 창조한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당시 함께 작업한 각본가 데이빗 코엡에게 새 각본을 제안하면서 완성될 수 있었다. 30년 만에 시리즈에 복귀한 데이빗 코엡은 시리즈 최초로 인간이 공룡을 쫒아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발을 들이는 이야기를 통해 정통성을 이어가면서도 신선한 시도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쥬라기’ 세계관을 구축, 레전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전망이다. 

여기에 ‘고질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장엄한 스케일과 탁월한 시각적 연출로 호평받은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칼렛 요한슨을 필두로 마허샬라 알리·조나단 베일리·루퍼트 프렌드 등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이 뭉쳐 다채로운 연기 앙상블을 완성한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시리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 뉴시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시리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 뉴시스

이날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는 나의 히어로, 산타클로스와 다름없다. 실존하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향한 경의를 표하며 “그런 마스터와 실제 미팅을 하고 작업을 하는 게 신기하고 좋았다”고 ‘쥬라기’ 시리즈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 이 시리즈의 팬이 되는 거였다”며 “영화의 힘은 언어를 초월해 모든 사람이 느끼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일단 팬으로서 나를 위해 이기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로 만든 영화”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시리즈의 정체성과 새로움 사이 균형을 찾는 게 중요했다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매일매일 수백 개의 결정을 내려 한다는 것인데 왼쪽으로 가면 원작을 답습하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더 이상 ‘쥬라기’스럽지 않기 때문에 그 사이 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를 유지하며 완벽한 가운데 경로를 찾아야 했는데 그 마법이 뭔지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결이 있다면 스티븐 스필버그에게도 물어봤겠지만 그 누구도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과 기존 시리즈와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공룡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맞서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인간이 오히려 공룡을 쫓는 역발상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시리즈 최초로 발상의 전환을 이뤄낸 이번 작품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거대 공룡들을 쫓는 위험천만한 과정을 담아내며 스릴과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우리는 포유류라 자고 먹는 본능이 있는데 포식자가 올 수 있다는 위기 속에서 살아왔고 진화해 왔다. 큰 포식자가 와서 나와 나의 가족을 해칠 수 있다는 공포가 극장에 들어간 순간 돌아왔을 것”이라며 “원시적 본능이 여전히 살아있고 그런 본능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본능이 살아있는 한 ‘괴수 영화’는 계속 사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쥬라기 공원’을 시작으로 30년간 기술적 진화를 거듭해 온 ‘쥬라기’ 시리즈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에서 외형부터 모션, 디테일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룡들을 선보이며 그 유산을 이어간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 공룡인 육해공을 지배하는 타이타노사우루스·모사사우루스· 케찰코아틀루스부터 ‘쥬라기 월드’의 마스코트 공룡인 블루를 잇는 새로운 공룡 아퀼롭스, 버려진 ‘쥬라기 공원’의 실험실에 살고 있는 디스토르투스 렉스·뮤타돈 등 돌연변이 공룡들까지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해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장 좋아하는 공룡을 묻자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며 “공룡들 각자에게 ‘네가 메인 캐릭터’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아무 답이나 하면 안 될 것 같다. 아마도 티라노가 화가 났을 거다. 질투가 날 수 있거든. 자신이 메인이 아니라서. 공룡들과의 계약 문제도 있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르스라고 답하겠다”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부터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연기까지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는 스칼렛 요한슨. / 뉴시스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부터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연기까지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다는 스칼렛 요한슨. / 뉴시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 역을 맡아 뛰어난 액션 실력을 인정받고 ‘결혼 이야기’ ‘ 조조 래빗’ 등에서 깊이 있는 열연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스칼렛 요한슨은 이번 작품에서는 특수 작전 전문가 조라 역을 맡아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하며 생존을 위한 전략과 리더십을 동시에 보여주며 혼신의 열연을 펼친다.

스칼렛 요한슨은 “‘쥬라기’ 세계관에 들어가는 게 정말 기쁘고 영광이었는데 캐릭터에 대해 의견도 낼 수 있었고 존중해주고 반영해 줬다”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꿈이 현실이 됐다고 생각한다. 기대도 못한,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에 참여하고 이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행복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조라는 40세이고 굉장히 긴 커리어를 갖고 있는데 지금은 인생의 전환점에 서 있고 번아웃이 온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스스로 위해서 처음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하며 “이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로맨스도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관객이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로맨스나 그녀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스칼렛 요한슨은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영화 안팎으로 프로페셔널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20년에 가까운 액션 노하우에 더불어 암벽 하강에 새롭게 도전하는 등 열정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칼렛 요한슨은 “그동안 액션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공룡을 향해 뛰거나 벗어나기 위해 뛰는 게 많았다”며 “불편하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팀워크에 대한 만족감도 표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실제로 공룡을 보지 못하고 막대기에 달려 있는 테니스공을 보고 연기해야 하는데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긴장해야 하고 텐션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라더니 “그런데 함께한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고 몰입감을 가져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잘하고 있다는 걸 서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덕에 잘 완성됐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문라이트’ ‘그린 북’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2관왕을 차지한 연기파 배우 마허샬라 알리는 냉철한 판단력과 완벽한 실행력을 갖춘 베테랑 선장 던컨 역으로 함께한다. 캐릭터의 카리스마와 호쾌함을 흡입력 있게 담아내 관객의 마음을 매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내한 일정에 함께하지 못한 마허샬라 알리에 대해 조나단 베일리는 “한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연기를 꼭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란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조나단 베일리(왼쪽)와 루퍼트 프렌드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다. / 뉴시스
조나단 베일리(왼쪽)와 루퍼트 프렌드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다. / 뉴시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브리저튼’ 시리즈와 영화 ‘위키드’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 온 조나단 베일리는 공룡 연구에 누구보다 진심인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 역을 맡아 지성과 순수함을 겸비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과 매력으로 빚어낸다.  

조나단 베일리는 “이런 열정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즐거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헨리 박사는 공룡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 인물이고 그의 호기심, 경이로움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어렵진 않았다. 내가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실제 공룡을 만나는 헨리 박사의 엄청난 경험과 똑같기 때문”이라며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기 드라마 ‘홈랜드’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부터 영화 ‘애스터로이드 시티’ ‘페니스키안 스킴’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 역량을 입증해 온 루퍼트 프렌드는 신약 개발을 위해 조라를 고용하는 거대 제약회사의 임원 마틴을 연기한다. 양면성을 가진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액션 장면 역시 직접 소화하며 현실감을 더한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루퍼트 프렌드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하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루퍼트 프렌드는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정말 대형 블록버스터의 마스터,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폭넓게 펼치면서 모든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영화를 만끽하려면 꼭 극장에서 보길 바란다”고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끝으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쥬라기’ 시리즈가 엔터테이닝을 제공하고 재밌는 영화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숨겨놓고 싶었다. 그래야 스토리가 완전해진다고 생각했다. 인간과 대자연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조심하고 유의해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관객에게 닿길 희망했다.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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