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93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공개된 시즌3는 29일 기준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TV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를 포함해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하는 93개국 전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즌2에서 결말을 맺지 않고 끝났던 서사가 이어진 데다, 시즌1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만큼 기대감은 컸다. 시즌1은 누적 시청 시간 약 22억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1위에 오른 바 있고, 시즌2 역시 13억8000만 시간 이상 시청됐다. 시즌3의 초반 흥행은 이 같은 전작의 성과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평가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시즌3의 비평가 점수는 83%였지만, 시청자 점수인 팝콘 지수는 51%에 그쳤다. 시즌1의 토마토 지수 95%, 팝콘 지수 84%와 비교하면, 시즌3는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한 셈이다.

해외 언론의 혹평도 이어졌다. 워싱턴타임즈는 “에미상 수상작이라면 감정적인 무게감이 있는 결말을 만들어야 했다”며 “‘오징어 게임’은 이에 실패하고 유명 배우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하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잔혹함은 더 심해지고, 폭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풍자는 점점 사라져간다”며 “볼거리는 있지만 예전만큼 날카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캐릭터 구성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캐릭터들이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시즌1에서 강점을 보였던 인물 설계가 시즌3에서는 단조로워졌다고 봤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놀라움과 감동은 짧고 비참함과 러닝타임은 지나치게 길다”고 평가했다. 다만 타임지는 “강렬한 한 방을 선사했다”며 일부 완성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시즌3는 프론트맨(이병헌 분)과 기훈(이정재 분)의 재대결, 그리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상금 456억 원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이라는 기본 설정은 유지되지만, 전작이 지녔던 사회적 풍자나 메시지는 약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메시지는 남지 않는다”며 시즌1의 신선함과 충격을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즌3가 공개된 직후인 30일,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주연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자회사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전 거래일 대비 약 19% 하락했고, 위지윅스튜디오(-6.79%), 덱스터(-5.87%), 쇼박스(-6.48%) 등도 동반 하락했다. 시리즈의 최종장이라는 상징성과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식은 것으로 보인다.
흥행 성적만큼은 여전히 화려하지만, ‘오징어 게임’ 시즌3가 남긴 마지막 인상은 복합적이다. 시즌1이 만들어낸 전 세계적 센세이션을 뛰어넘기 위해 쏟아부은 자본과 기대에 비해, 시즌3는 감정적 설득력과 메시지 전달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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