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미국판 및 스핀오프 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든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2021년 첫 공개된 시즌1부터 K-콘텐츠의 자부심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한 사람의 여정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성기훈이 죽음으로서 더 이상 '오징어 게임'이 나올 여지는 없다"며 새로운 시즌 제작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다만 '오징어 게임' 시즌3 말미에 케이트 블란쳇이 '딱지우먼'으로 등장하면서 스핀오프 미국판 제작을 예고한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황 감독은 "사실 예전에 성기훈이 살아서 미국에 갔을 때 또 다른 리쿠르트를 보는 엔딩을 생각했다. 그랬으면 더 이어졌을 수도 있고, 그런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기훈이 죽음으로 엔딩을 맞았을 때는, 그 엔딩이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며 "한 사람의 노력으로 한국은 종결됐지만, 여전히 이 시스템은 공고해서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마무리했다. 미국판을 제작하거나 연결시켜 주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여러 외신을 통해 '오징어 게임' 미국판이 오는 12월 미국 LA에서 제작될 예정으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케이트가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의 참여설도 함께 제기됐으나, 황 감독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황 감독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루머를 받아 쓴 것 같다. 공식적으로 나도 들은 적은 없다. 기사들로 많이 읽어서 알고 있다"며 "어디까지 사실일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12월에 촬영에 들어가고, 내가 감독을 하고,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고,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하고… 다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냥 나는 데이비드 핏처를 좋아한다. '세븐'때부터 워낙 팬이어서 진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꼭 보고 싶다. 만약 진짜 만들어져서 내게 어떤 요청이 들어오면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며 웃었다.
다만 프론트맨 이병헌을 다루는 스핀오프에 대해서는 "이 이야기로 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 전달했다. 뒤를 이어가는 건 별 의미가 없어서 다른 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최 이사(전석호)가 박선장(오달수)의 집을 뒤지는데 벽에 딱지남(공유)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고 프론트맨과 찍은 사진도 있다. 내가 살짝 숨겨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진을 언제 어떻게 찍었을까, 얘네들이 그 사이 낚시하러 왔던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무슨 사이일까 이런 의문이 들면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었다. 순수하게 어떤 메시지와 관계없이 말 그대로 딱지남, 프론트맨 또 목소리로만 등장하시는 분… 이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있는 건 아니다. 스핀오프를 하게 된다면 메시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냥 팬들을 위해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며 "내가 '이걸 하겠다 말겠다' 이렇게까지 말씀드리겐 너무 막연한 생각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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