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위한 소환 조사에 비공개 출입을 고집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내란 특검팀의 첫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결국 서울고검 현관으로 공개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는 이날 오전 10시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청사로 불러 조사에 들어간다.
윤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경호처 차량을 통해 이동해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김홍일 변호사와 같은 차량을 탔고 다른 차량에는 송진호, 채명성 변호사가 함께 탑승했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출석 시간 변경은 받아들였지만 비공개 출석은 불허하고 지하주차장을 차단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나"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나"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지시하고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엄 선포 직전 열렸다는 국무회의 과정도 캐물을 계획이다. 이미 기소된 내란죄 부분인데 특검팀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측 김홍일·송진호·채명성 변호사 세 명이 입회한다. 채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에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법률비서관으로 임명했던 인물이며, 송 변호사는 지난 2022년 1월 20대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 직능본부 상임고문을 맡은 바 있다.
검찰 측에서는 특수본 수사에 참여했던 김종우 차장검사가 조사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조사는 서울고검 내 일반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특검은 경호 인력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조사실 옆에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내용이 길어질 경우 윤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심야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와 관련된 부분은 가급적 윤 전 대통령 의사를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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