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른 선수들이 못 칠 때 위즈덤이 쳐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성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위즈덤은 올 시즌 57경기서 207타수 53안타 타율 0.256 14홈런 37타점 39득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527 OPS 0.890 득점권타율 0.234.

볼넷 34개에 삼진 67개다. 예상대로 볼삼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거포에게 삼진이 세금이라면, 이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다. 홈런도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적지도 않고, 애버리지도 볼삼비를 감안하면 아주 낮은 것도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25~27일 고척 3연전서 13타수 1안타에 8개의 삼진을 당하긴 했다. 올해 고척에서 치른 6경기서 타율 0.115 3타점에 13삼진으로 특히 고전하긴 한다. 이범호 감독도 26일 고척 경기를 앞두고 위즈덤이 미국에서 돔 구장에서 경기한 경험이 거의 없어서 낯설어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것도 큰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144경기 중 고척 경기는 일부분이다.
진짜 고민은 낮은 득점권타율이다. 흔히 득점권타율이 타율로 수렴된다고 하지만, 결과론과도 같은 얘기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득점권타율도 0.256까지만 올라오면 만족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외국인타자이자 중심타자이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뒤에서 (최)형우가 해결을 해주니까 (위즈덤의 부진이)크게 안 느껴지는 경향은 있죠. 위즈덤이 해결하고 형우한테 넘어가서 딱 한 방이 나오면 2~3점을 내고 시작할 수 있는데,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솔직한 언급이다. 팬들도 느끼는 대목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특유의 믿음으로 감쌌다. “미국은 돔구장이 잘 없으니까. 갑자기 또 잘 칠 것이다. 크게 신경 안 쓴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못 칠 때 위즈덤이 또 홈런도 치고 이긴 경기들도 있다. 지금은 3루 수비만 저렇게 해주는 것으로도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실제 위즈덤은 김도영이 빠진 3루에서, 기대이상으로 수비를 해낸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시절, 주 포지션이었다. 상당히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타격도 OPS가 리그 7위다. 꾸준히 0.9를 넘어가며 리그 최상위권이다가 최근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준수하다.
특히 장타율은 0.527로 리그 4위다. KIA로선 위즈덤의 그 능력이 중요 시점에서 좀 더 나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27일 잠실 LG 트윈스전 8회초 동점 솔로포는 임팩트가 강렬했다. 매우 중요한 시점에 나온,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한 한 방이었다. 단, KIA가 8회말에 결정적 실점을 하며 위즈덤의 한 방이 빛을 보지 못했다.

단 하나. 민병헌 티빙 해설위원은 27일 잠실 KIA-LG전 하프타임쇼에서 위즈덤이 우측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많이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배트 해드가 중심에 충분히 남아있지 못하고 빨리 나오면서 밀어 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스윙 궤적이 비교적 낮아서 투수들이 높은 공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위즈덤은 구단을 통해 이런 부분도 당연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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