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백정현의 전반기 복귀가 불발됐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백정현 선수가 라이브 피칭을 하려고 했는데, 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전날 업그레이드된 보고로는 전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아쉬워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 불펜으로 전향해 삼성의 불펜진을 이끈 핵심이었다. 37세 나이가 무색하게 녹슬지 않은 활약으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2승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95를 기록 중이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80, 피안타율도 0.165로 좋았다.
지난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2018년 5월 8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2580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 좌완 배찬승이 강력한 속구로 상대와 싸운다면, 백정현은 연륜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미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시즌 초반에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을 두고 "백정현은 우리 팀 불펜의 히든카드다. 기존 필승조가 있고, 젊은 선수들도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좌완 불펜의 부족함을 백정현이 메워주고 있다. 롱릴리프 역할도 되고,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불펜으로 오고 나서 짧은 이닝 동안 자신의 공을 던지니 더 위력적이고 힘도 있고 제구도 잘 잡힌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게 아니다 보니, 자기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충분히 다 보여줄 수 있다"라고 박수를 보낸 바 있다.
그러던 6월초 악재가 발생했다.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는데, 대구 시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 결과 어깨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견됐다.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재활에 매진하던 백정현은 이번주 라이브 피칭을 통해 복귀 시동을 걸 예정이었는데, 복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박진만 감독은 "타이트하게 일정을 짠다면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한두 경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더해 열흘의 휴식을 더 줄 수 있다. 너무 앞당겨 쓸 생각도 없고, 무리시킬 필요도 없다. 후반기 시작할 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BO리그는 10일 전반기 일정이 끝난다. 올스타 브레이크는 7월 11일부터 16일까지며, 후반기는 17일 재개한다.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삼성에서만 뛴 삼성 원클럽맨 백정현. 통산 453경기에 출전해 69승 62패 3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 4.53을 기록 중이다. 2021시즌이 끝난 후 4년 최대 총액 38억 FA 계약을 맺었던 백정현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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