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통업체 매출 7.0% 증가… 편의점업 부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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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7.0% 늘어난 16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프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0.9%, 온라인 매출은 13.0% 늘어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 편의점업의 부진이 두드러져 이목이 쏠렸다.

◇ 대형마트‧백화점 매출↑… 물가 상승 영향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2%, 2.3% 매출이 증가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휴일 수가 늘어난 상황임에도 방문 고객이 감소했다”면서도 “물가 상승과 고가품 중심 매출이 확대되면서 지난 1월 설 특수 이후 첫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근거리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과 준대규모점포(SSM)은 희비가 엇갈렸다. 준대규모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0.1% 소폭 늘어난 데 반해 편의점은 매출이 0.2% 줄었다. 이로써 편의점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5월에도 역성장하게 됐다. 

점포 수는 준대규모점포(3.1%)를 제외하고는 모두 축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대형마트는 1.6%, 백화점은 5.0%, 편의점은 0.6% 감소한 것이다. 다만 점포당 매출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대형마트(1.8%)와 백화점(7.7%), 편의점(0.5%)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준대규모점포만 2.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월 유통업체 실적을 두고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26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휴일 수 효과가 3% 내외라는 점을 감안 시,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5월 성장률은 다소 낮아 보인다”면서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경쟁력 약화가, 백화점은 디큐브시티 폐점 준비 영향에 따른 현대백화점의 일시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온라인 유통의 경우 음식 배달 서비스, e-쿠폰, 여행문화 상품 등을 서비스(37.3%), 식품(18.2%)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다만 패션‧의류와 스포츠 부문은 각각 4.6%, 12.7%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편의점업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출점 경쟁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이 당분간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뉴시스
올해 들어 편의점업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출점 경쟁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이 당분간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뉴시스

◇ 편의점업 포화 우려 더해질까

업계서는 편의점 출점 성장이 당분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출점 경쟁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에 따라 국내에 편의점 점포가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는 편의점 점포 수 감소 추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LS증권이 발간한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주요 4사(BGF리테일‧GS리테일‧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023년 대비 68점 감소한 5만4,853점으로, 국내에 편의점 업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점포는 약 700여개 수준 증가했지만, 세븐일레븐 점포가 1,018개 줄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이마트24 또한 점포 수가 줄어든 가운데, 편의점 경쟁구도가 양강 체제로 굳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부 기준 올해 1분기 편의점 3사 합산 점포 수 감소는 94개점으로 추산된 가운데, 4~5월에만 313개점이 감소했다. 다만 편의점 점포가 줄어들면서 5월 점포당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 성장으로 반등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점포 포화에 대한 우려가 편의점업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가장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위권 사업자의 점포 구조조정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편의점은 현재 양적 성장 기조에서 질적 성장 기조로 바뀌고 있으며, 5월 중 일부 효과를 확인한 듯하다. 다만 편의점업의 포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점당 매출액의 반등 폭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2분기 또한 비우호적인 날씨가 지속되면서 편의점업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오 연구원은 “5월에도 주말마다 비가 자주 내리는 등 봄철 야외활동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상 여건이 지속됐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는 6월 날씨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유통 산업분석 보고서
2025. 06. 26. 한화투자증권
2025년 하반기 유통업 전망
2025. 06. 04. LS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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