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1G 밖에 못 나가고 있는데…"ML 원한다면, 신청해 주겠다" 日 괴물타자 향한 구단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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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무라카미가 원한다면"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26일 "야쿠르트 본사 주주총회가 도쿄 미나토구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렸다"며 "구단 대표이사이자 구단주 대리인 하야시타 테츠야가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무라카미는 현재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슬러거.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지명을 받은 무라카미는 2018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2019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무려 36홈런을 폭발시키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듬해 홈런은 28개로 줄어들었으나, 타율을 0.307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OPS도 1.012로 끌어올리며 '신인왕' 타이틀 품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무라카미는 2020시즌 120경기에서 130안타 28홈런 86타점 타율 0.307 OPS 1.012로 센트럴리그 루타(248), 볼넷(87개), 출루율(0.427), 장타율(0.585), OPS(1.012)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고, 2021시즌에는 3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까지 손에 쥐었다. 그리고 2022시즌 무라카미가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획을 그었다.

무라카미는 정규시즌 막지막 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56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55안타 134타점 114득점 타율 0.318 OPS 1.168로 펄펄 날아오르며,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같은 활약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무라카미를 집중 관찰하는 중. 특히 무라카미는 2025시즌 연봉 협상을 마친 뒤 취채진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구단과 이야기를 통해 결정이 됐다. 내년 시즌이 일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2025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무라카미는 단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개막을 맞은 무라카미는 지난 4월 17일 한신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복귀했으나, 당일 같은 부위에 또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됐고, 아직 재활 절차를 밟고 있다. 빅리그 진출을 앞둔 선수에겐 직전 시즌이 가장 중요한데, 무라카미는 제대로된 '쇼케이스'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성적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만큼 이는 무라카미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구단의 기조는 변함이 없는 모양새다. 하야시다 대표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무라카미가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한다면, 신청해 주려고 한다. 크게 성장해주길 바라는 게 우리의 마음"이라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정말 잘 이끌어줬다. 크게 공헌을 한 선수다. 소중하게 대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야시다 대표이사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무라카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따라 무라카미도 다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 우리는 그의 상담 상대가 되어주고, 서포트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즉 올해 부상으로 인해 1군 출전이 단 1경기에 그치고 있는 만큼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전폭적으로 무라카미의 뜻에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지난 겨울 무라카미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등 복수 구단이 무라카미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었다. 과연 무라카미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무라카미 무네타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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