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0% 철강 관세라는 악재를 맞은 철강업계가 2분기에는 한숨 돌릴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로 중국 수출량이 줄어들고, 중국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저가 철강에 대해 정부가 반덤핑 관세를 매긴 덕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000만 달러)보다 16.3% 감소했다. 이달 들어 수출 단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5월 톤당 1429달러에서 이달 1295달러로 9.4% 하락했다.
올 하반기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달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 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돼 대미 수출 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대체 시장인 아세안 시장에서도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에 밀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철강재 생산량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2분기에는 중국 철강 공급 제한에 따른 중국 철강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정부에서도 반덤핑 관세 부과 움직임이 보이며 수익성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3월 초 중국 정부는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중국 철강 생산량은 865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하며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1억1000만톤에 달했던 중국 철강 수출이 앞으로 5000만~6000만톤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우리나라에 877만톤의 철강을 국내산보다 5~20% 저렴하게 판매하며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다만 이번 조치로 한국 철강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도 중국산 철강에 철퇴를 놓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이날 중국산 철강제품 중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최종 판정 결과, 21.62%의 덤핑방지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할 것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대상은 △스촹(Schuang) △STX저팬(STXJapan) △베스트윈(Best Win) △장쑤대경(Jiangsu Daekyung Stainless Steel)이다. 제품 사양은 두께 4.75㎜ 이상, 폭 600㎜ 이상의 열간압연 스테인리스강판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에 기본관세율 8%이나,세계무역기구(WTO) 협정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철강업계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분기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17조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8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7508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4.4%, 3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매출 5조5635억원,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동국제강은 올 1분기 매출 725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 8971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균형과 저가 수입공세로 인한 산업 생태계 붕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반덤핑 관세 부과는 필요한 보호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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