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성영탁 선수가 뭐 하고 있던데…”
KIA 타이거즈 10라운드의 기적, 우완 성영탁(21)이 1군 데뷔 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성영탁은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6-6 동점이던 6회말 1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 임지열에게 결승 좌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2B1S서 4구 커터를 몸쪽 낮게 떨어뜨렸다. 성영탁의 실투가 아니었다. 그러나 일발장타력이 있는 임지열의 스윙에 걸려들었다. 한 마디로 잘 던지고 잘 친 순간이었다. 그렇게 성영탁은 1군 데뷔 후 연속이닝 무실점을 17⅓이닝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성영탁은 5월 말에 갑자기 정식선수로 등록, 1군에 올라와 추격조를 거쳐 사실상 필승계투조로 성장했다. 이범호 감독은 6회 하위타선에 걸릴 때 정도만 박빙 리드에 쓰겠다고 했지만, 최근 두 차례 연속 무게감이 큰 상황에 내보냈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는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자 끝내기 위기서 성영탁을 넣었고, 이날도 최지민이 흔들리자 전격적으로 투입했다.
21일 경기는 성공했고, 이날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성영탁의 투구는 변함없다. 박빙 승부서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자신의 투구를 한다. KIA는 조상우, 전상현, 최지민을 돕는 필승계투조를 한 명 건졌다.
1군 데뷔 직후 연속이닝 무실점 1~2위 기록은 바뀌지 않았다. 1위가 키움 우완 김인범의 19⅔이닝이다. 2위가 은퇴한 현대 유니콘스 마무리 출신 조용준의 18이닝이다. 결과적으로 임지열이 팀 동료의 1위 기록을 지켜냈다.
임지열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해 기분 좋다. 기사를 많이 봤는데, 성영탁이 뭐 하고 있던데, 사실 타석에선 그런 생각(기록 의식)이 아예 없었다. 또 홈런 치고 나니까 생각이 나더라고요. 좋은 공을 던졌는데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김인범을 두고서는 “우리 팀 선수의 기록을 지켜서 좋다. 인범이 기록도 뭐 언젠가는 깨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인범이도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지켜줄 수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은 초반부터 결과가 좀 나와서 마음이 편한데, 야구는 하루 잘하고 하루 못하고는 일상이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데 사실 그걸 유지하는 게 되게 힘들다. 힘들어도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임지열은 팀에서 확실하게 한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되게 많이 이기고 싶은데 쉽지 않다. 쉽지 않아도 해내야 하는 게 우리 선수들이다. 서로 파이팅도 하고, 1년, 1년 잘 보내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