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지난 23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던 삼성 라이온즈 신인 투수 배찬승은 한 통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바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 중간 투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배찬승은 팬 투표에서 110만 2268표를 얻어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136만 606표)에 밀렸다. 그러나 선수단 투표에서 129표를 획득, 64표에 그친 정철원을 제쳤다. 총점 32.86점, 32.44점의 정철원을 0.42점 차이로 따돌리고 데뷔 시즌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고졸 신인으로서는 역대 6번째 올스타 베스트 12 선정이다. 투수로서는 LG 트윈스 정우영(2019년), 두산 베어스 김택연(2024년) 이후 3번째다.
대구옥산초-협성경북중-대구고 출신으로 대구 로컬보이인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드래프트 당시 "우리 팀에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서 상위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향후 배찬승이 그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배찬승에게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4억원을 안겼다(역대 1위는 2001년 이정호 5억 3000만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MVP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때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개막 엔트리 승선과 함께 단 한 번의 말소 없이 1군 엔트리를 지키고 있다. 35경기에 나와 1패 10홀드 평균자책 4.60을 기록 중이다. 6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시즌에 10홀드를 챙겼다.
24일 만난 배찬승은 "신체검사를 받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진짜라 해서 놀랐다. 가족들, 팬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 올스타전에 한 번쯤 나오고 싶었는데 나가게 되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철원에 팬 투표에서 밀렸는데, 선수단 투표에서 많은 표를 획득하며 역전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배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 역시 "팬 투표에서 밀리고 있었다. 많은 선배님들이 뽑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축하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라고 미소 지었다.
모든 게 처음이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는 어떻게 가야 할지, 마운드에 오르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선배들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삼성은 배찬승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 강민호,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외야수 구자욱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형들은 다 개인 차를 타고 갈 것 같은데, 난 차가 없다. 구단 버스를 타든가, 아빠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라며 "형들이 전력을 다하라고 이야기하셨다. 앞에 던지는 선배님들이 전력을 다하면 나도 다할 것이다. 누구랑 붙은 간에 신경 쓰지 않겠다. 그래도 최대한 좌타가 나설 때 나서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배찬승은 "내 나이에 맞지 않게 씩씩하게 공 던지고, 아직까지 안 아프고 던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좋은 컨디션이지만,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면 더 잘 던질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배찬승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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