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조성환 대행이 1139일 만의 '승리투수' 박신지에게 보낸 찬사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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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박신지 꼭 필요한 이닝 소화,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서 5-0으로 6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매치업은 두산이 분명 약세였다. 선발 최원준이 2군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의 첫 등판이지만, SSG의 선발 투수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고 있는 미치 화이트였으며, 경기에 앞서 최정까지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던 까닭이다. 특히 최원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3회초 정준재의 타석에서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을 당하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두산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회초 최원준의 강판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기록하자, 3회말 김민석이 안타로 물꼬를 튼 후 정수빈의 볼넷과 오명진의 내야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이유찬이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타선의 지원 속에 박신지는 4회 SSG의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고, 이에 두산은 4회말 임종성의 내야 안타와 오명진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다시 한번 만루 찬스를 확보했다. 그리고 첫 번째 해결사였던 케이브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어 나온 양의지가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5-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5회초 박신지가 다시 한번 무실점을 마크하며 승기를 드높였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1회말 1사 3루서 우익수 플라이로 선취타점을 만들고 있다./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박신지./두산 베어스

두산은 박신지가 제 몫을 다하자, 6회부터 최지강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최지강은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그리고 6회말 두산이 공격을 앞두고 있는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오후 8시 21분 경기가 중단되더니, 끝내 비가 멈추지 않고 쏟아지면서 두산은 5-0으로 6회 강우콜드 승리를 손에 쥐었다.

이날 박신지는 3이닝 동안 투구수 37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역투하며 지난 2022년 5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1139일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케이브가 1안타 1타점으로 결승타, 양의지가 2안타 3타점, 김민석이 2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갑작스럽게 등판한 박신지가 꼭 필요한 이닝 소화를 해줬다.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또한 주장 양의지가 공격과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심을 잘 잡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조성환 대행은 "궂은 날씨였음에도 선수들 모두가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빗속에서도 1루 관중석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신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인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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