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이정원 기자] "2군에서 보여줘야 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내야수 김영웅이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김영웅은 지난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 중 하나였다. 126경기에 나와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 타율 0.252를 기록하며 삼성의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는데 큰 힘을 더했다.
그러나 올 시즌 페이스는 좋지 않다. 63경기에 나섰는데 52안타 8홈런 30타점 29득점 타율 0.234. 특히 77삼진으로 리그 1위며, 최근 10경기 타율은 30타수 3안타로 1할에 머물렀다.
3월에는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4월 타율 0.220(82타수 18안타)로 뚝 떨어지더니, 5월 타율 0.213(61타수 13안타)에 이어 6월에는 0.184(49타수 9안타)까지 떨어졌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김영웅을 2군으로 내렸다. 타격에서 전혀 힘을 내지 못하니 2군에 가서 재정비를 할 시간을 준 셈이다.
김영웅은 24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두산과 경기에 나섰다. 1번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3회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1타점 2루타로 감을 끌어올린 김영웅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홈런을 쳤다. 2사 1, 3루에서 최세창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3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조민성과 교체됐다.
24일 만났던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2군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내려갔다. 퓨처스에서도 안 올라오면 여기서 쓰는 게 쉽지 않다"라며 "계속 체크하고 있다. 퓨처스에서 보고도 계속 받고 있다. 열심히 케어하고 있고, 계속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경기 활약만 보고 1군으로 올릴 수 없다. 2군에서 꾸준하게 감을 익힌 후에 1군에 충분히 힘이 될 수 있겠다고 느꼈을 때 올라올 수 있다. 김영웅은 지난 시즌 28홈런을 칠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박병호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구자욱까지 완전히 살아난 상황에서 김영웅까지 살아난다면 삼성 팬들은 흐뭇할 것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팀 홈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김영웅이 2군에서 살아나 팀에 힘을 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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