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밤사이 미국이 이란 주요 핵 시설 세 곳을 공습한 이후 이란이 22일(현지시간) 이스레일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나서며 이스라엘도 이란 미사일 발사대를 표적으로 공격하는 등 중동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이란이 탄도 미사일 20~3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며, 초기 사상자 규모는 16명 부상으로 다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발표에서 86명으로 급증했다.
미국은 밤사이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지역의 핵 시설을 공습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이란 관영 언론에 따르면 이란 관리들은 미국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핵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아무리 위험이 없다고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영공을 폐쇄했지만, 해외 체류 자국민의 안전 등을 고려해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8시) 재개할 방침이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반미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넘어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 전력에서 미군과 군사시설에 대한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나오는 등 확전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미국의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은 이미 위기에 처한 지역에서의 위험한 긴장 고조"라고 규탄하며,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 유일한 길은 외교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유럽연합(EU)은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이란의 핵무리 개발에 강하게 반대했다. 호주 정부는 긴장 완화, 대화 및 외교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우리 정부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소집,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 동향과 국내외 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금융권은 중동지역 확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KB국민은행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주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국내외 정세 변동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융·실물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외부 자금 흐름 현황과 조달금리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위기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공급계획도 점검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중동상황 관련 리스크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오는 23일 주간회의에서 금융시장 영향과 리스크 요인 등을 살피고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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