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세상이 바뀐 지가 언제인데"…여성 장례지도사의 충격 고백

마이데일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이 여성 장례지도사를 향한 편견과 차별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98회에는 29세 장례지도사 성예린 씨가 출연했다. 그는 하루 70건의 장례가 진행되는 부산 유일의 화장장에서 8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 장례지도사로 소개했다.

이날 성예린 씨는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편견을 고백했다. 그는 "고인은 저희에게 소중한 분들이다. 그런데 제가 고인을 만진다는 이유로 손을 잡는 것을 머뭇거리거나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어 전통적인 장례문화 속에서의 차별적 경험도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여자가 제사상에 숟가락도 올리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입관을 마친 뒤 제사 지도를 위해 빈소에 들어갔더니 가족들이 미리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전통적으로 집안에 따르는 예법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가족들은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 의식을 진행하려 하자 가족들은 숟가락을 올리려는 그를 째려보며 제지했고 술잔을 따르려 하자 "내가 따르겠다"고 했다. 성 씨는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축문만 읊고 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문을 읊을 때는 고인에 대한 예의로 모두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저 혼자만 무릎을 꿇고 모두가 서 있었다. 그날 처음으로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야기를 들은 유재석은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시냐"며 "세상이 바뀐 지가 언젠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일이 있냐"고 분노했다.

성예린 씨는 또 "여성이 장례지도사를 하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며 "어떤 분은 저를 '아가씨', '도우미'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장례지도사입니다.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고 정중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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