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애런 저지(33, 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보다 홈런을 많이 친 선수가 있다? 사실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는 저지 혹은 오티니가 아니다. 스위치히터 포수 칼 롤리(29, 시애틀 매리너스)다. 롤리는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서 3번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4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컵스 왼손 선발투수 매튜 보이드의 초구 94.6마일 포심을 걷어올려 선제 중월 솔로포를 쳤다. 그리고 4-4 동점이던 7회초 2사 1루서 좌완 케일럽 씨엘바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94.2마일 한가운데 포심을 잡아당겨 결승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시즌 28~29호 홈런.
롤리는 27홈런의 저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및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를 달린다. 저지는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서 홈런 1개를 터트렸지만, 롤리와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이자 내셔널리그 1위 오타니가 25홈런이다.
롤리는 1996년생 포수다. 2018년에 시애틀에 3라운드 90순위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202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2시즌 27홈런, 2023시즌 30홈런, 2024시즌 34홈런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형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서 이미 29홈런을 친 건 사건이다. MLB.com은 이날 개인성적에서 가장 놀라운 12가지 부문을 꼽으며 롤리의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를 빼놓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주전 포수의 29홈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나온 최초의 기록이다.
종전기록은 1970년 조니 벤치의 28홈런이었다. 87경기만에 달성했다. 롤리가 무려 55년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심지어 롤리는 단 73경기만에 29홈런을 달성했다. 30홈런만 두 차례 해본 롤리는 이 페이스르 후반기에도 유지한다면 60홈런까지 가능하다. 60홈런은 천하의 오타니도 해보지 못한 대업이다.
MLB.com에 따르면 롤리는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의 포수 단일시즌 최다 48홈런 경신도 유력하다. 아울러 저지가 2022시즌에 달성한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62홈런에 도전한다. 또한, 1961년 미키 맨틀의 스위치히터 최다 54홈런에 도전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스위치히터 최다홈런은 그해 맨틀의 29홈런이었다.
이날 시애틀 원정 팬들이 리글리필드에서 롤리를 응원하며 “MVP”라고 했다. 60홈런을 치면 저지가 가장 앞서가는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저지도 올해 60호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두 사람의 선의의 레이스가 향후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롤리는 정작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언급되는 건 분명 특별한 일이다. 그래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벤치에 대해서도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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