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벌써 몇 번이나 날 때렸나.”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17일부터 20일(이하 한국시각)까지 네 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10~12일 3연전에 이어 최근 7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이 나왔다. MLB.com의 20일 집계결과 이번 4연전서 사구는 8차례 나왔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샌디에이고가 5-0으로 앞선 9회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다저스 구원투수 잭 리틀이 볼카운트 1B1S서 샌디에이고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구사한 3구 포심패스트볼이 타티스의 오른손을 때렸다.
이에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이 분노해 주심에게 다가가 뭐라고 어필했고, 그 모습을 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곧장 달려나가 쉴트 감독과 부딪혔다. 결국 순식간에 양 팀 선수들이 전부 덕아웃을 비우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시작은 4연전의 첫 날, 샌디에이고 딜런 시즈의 패스트볼에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팔꿈치에 맞은 것이었다. 이후 두 팀 다수의 선수가 사구를 주고받았다.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9회말에 로베르토 수아레즈로부터 어깨와 등 방향으로 위협구를 맞이해야 했다.
사구의 특성상, 고의인지 아닌지는 투수 당사자만 안다. 단, 해석하기에 따라 오해가 오해를 낳고, 메이저리그는 빈볼에는(상대의 인정 혹은 부인과 무관하게) 빈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KBO리그보다 좀 더 강한 편이다.
그 사이 양 팀의 감정은 상할 수밖에 없다. 타티스가 MLB.com을 통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로선 의도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 역시 리틀의 투구가 빈볼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저스에 대한 분노 혹은 악감정은 분명하다. 타티스는 “벌써 (다저스가) 몇 번이나 날 때렸나요?”라고 했다.
타티스는 그동안 다저스로부터 사구를 많이 맞았다는 게 샌디에이고의 반응이다. 쉴트 감독은 “빈볼이든 아니든 이미 충분히 맞았다. 엑스레이를 찍고 있는데, 이 선수(타티스)는 우리 팀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타티스는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손이 부어 있는 상태라는 게 MLB.com 보도다.
로버츠 감독은 “누구나 의도가 없다는 걸 이해할 것이다. 타티스는 훌륭한 선수이고 좋은 선수다. 맞는 것에 대해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로버츠 감독대로 상대의 빈볼 의심이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오해는 오해를 낳고,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8월16일부터 18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3연전을 갖는다. 다시 신경전이 달아오를 수도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