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벨기에에 패하며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시난 에르뎀 돔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차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1-3(16-25, 25-20, 29-31, 12-25)으로 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이 대회에서 1승을 그쳤던 두 팀이 만났다. 한국은 1승4패(승점 3)로 총 18개 팀 중 16위에 위치했고, 벨기에는 1승5패(승점 3)로 17위에 랭크된 상황에서 격돌했다. 벨기에가 한국을 꺾고 대회 2승째를 신고했다. 한국은 직전 경기 캐나다전 3-2 승리에 이어 연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이선우,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육서영,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이다현, 리베로 한다혜를 선발로 기용했다. 올해 새롭게 모랄레스호에 승선한 육서영이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했다. 이날도 강소휘와 육서영은 18, 13점을 올렸고, 이선우도 10점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3세트를 역전패로 내준 것이 뼈아팠다.
1세트 초반 한국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3-6으로 끌려갔다. 육서영 공격까지 가로막히면서 4-8이 됐다. 이내 강소휘 서브 득점이 나왔고, 육서영이 맹공을 퍼부으며 8-10으로 추격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8-13으로 열세를 보였다. 다시 한국은 끈끈한 수비를 무기로 11-13으로 격차를 좁혔지만,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하며 고전했다.
벨기에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을 챙기며 17-12 리드를 잡았다. 반 아버매트의 이동 공격 득점을 더해 18-13 기록, 한국 이선우의 서브 범실로 19-14로 앞서갔다. 한국은 15-19에서 세터 김다은과 아포짓 문지윤을 투입하기도 했다. 벨기에 에이스 헤르보츠가 문지윤 앞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이선우의 백어택도 가로막혔다. 벨기에가 여유롭게 25점을 먼저 채웠다.
2세트 초반부터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4-4 이후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육서영이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왼발목을 삐끗한 것. 육서영이 통증을 호소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육서영은 코트에 남았다. 이후 한국이 결정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강소휘의 연타 공격이 통하면서 11-9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계속해서 이다현이 상대 마틴의 공격도 가로막으면서 12-9가 됐다. 다시 강소휘 연타 공격 득점으로 13-9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탄탄한 수비 이후 강소휘가 상대 허를 찌르는 백어택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육서영까지 반격을 성공시키면서 19-14가 됐다. 정호영 속공도 매서웠다. 20-15로 흐름을 이어갔다. 22-19에서는 김다인이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3-19로 달아난 한국이 한다혜 수비-육서영 마무리로 24-19 기록, 이다현의 다이렉트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1점을 내줬지만 육서영이 공격 득점으로 직접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3세트 초반에도 상대의 약점인 전진 수비를 파고들었다. 연타 공격으로 상대 코트 어택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공격을 펼쳤다. 이내 벨기에는 왼손잡이 마틴을 앞세워 6-4로 앞서갔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다혜 수비 이후 이선우가 모처럼 랠리 매듭을 지으며 6-6 균형을 맞췄고, 정호영이 상대 속공 상황에서 단독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7-6 역전을 이끌었다. 반격 과정에서 정호영 속공도 깔끔했다. 8-7이 됐다. 이후 이선우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11-11 접전을 펼쳤다. 상대 공격 아웃으로 12-11 기록, 김다인 서브 득점을 더해 16-14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헤르보츠의 공격마저 가로막았다. 벨기에의 어택 커버가 되지 않으면서 한국이 1점을 추가한 것. 17-14로 도망갔다. 육서영 대신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정윤주 서브 득점으로 19-1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정호영도 속공 상황에서 공 높이가 맞지 않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했고, 상대 네트터치로 21-17까지 달아났다.
이내 21-19에서 긴 랠리 끝 강소휘 공격이 가로막혔다. 22-21에서는 벨기에 헤르보츠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22-22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강소휘 공격이 블로킹에 걸렸다. 벨기에가 23-22로 역전했다. 이다현도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23-23이 됐다. 한국은 공격 과정에서 블로킹 터치아웃에 대한 챌린지 요청을 했고, 상대 블로킹 터치가 인정되면서 24-23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벨기에도 헤르보츠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육서영이 해결사로 나서며 25-24, 26-25가 됐지만 벨기에도 27-26으로 역전했다. 28-27에서는 이선우의 연타 공격이 성공하면서 28-28이 됐다. 벨기에가 네트터치에 대한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아니었다. 바로 마틴의 왼손 공격으로 29-28 기록, 강소휘도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29-29가 됐다. 벨기에가 30-29에서 헤르보츠 득점으로 3세트를 끝냈다.
4세트 벨기에가 맹공을 퍼부었다. 라도비치의 서브 득점을 더해 7-3 리드를 잡았다. 반 아버매트 이동 공격으로 8-3으로 도망갔다. 반 아버매트의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육서영의 리시브 실패였다. 한국은 육서영은 불러들이고 정윤주를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5-11에서 정호영 반격 성공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헤르보츠에게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7-13에서 문지윤이 강력한 공격을 보였지만, 넘어온 공을 수비하지 못하면서 1점을 내줬다. 벨기에가 15-7로 달아났다. 한국은 문지윤 서브 득점으로 10-16으로 추격했지만 이내 범실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대로 벨기에 마틴의 서브가 정윤주로 향했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18-10으로 달아난 벨기에가 긴 랠리 끝 반 아버매트 공격 득점으로 19-10 기록, 한국의 추격을 잠재우며 4세트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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