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었다" 前 삼성 에이스, 충격에 입을 막았다…김하성 동료 160km 타구에 머리 직격→병원行 "눈앞에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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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이다./게티이미지코리아탬파베이에서 뛰고 있는 코너 시볼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정말 힘들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 볼티모어가 4-1로 승리한 가운데 7회초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코너 시볼드가 던진 공을 애들리 러치맨이 쳤다. 파울로 이어졌는데, 파울 타구가 그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탬파베이 투수 헌터 비기의 머리로 향했다. 타구 속도 160km.

코너, 러치맨은 물론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과 팬들 모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들것에 실린 비기는 다행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괜찮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과 팬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타구에 맞은 후 경기장에 나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9분, 조용했다.

MLB.com은 "비기는 바로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의식을 잃지 않았고, 대화도 잘 통했다. 추가 검사를 통해 병원에 머물 예정이며, 탬파베이는 21일에 추가 소식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비기와 그의 아내가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두가 짐작하실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헌터 비기가 괜찮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운드 위에서 감정이 북받쳤던 코너 시볼드는 "그런 일이 TV에서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직적 보고 직접 목격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일이 하더라도, 그 후로도 투구를 계속해야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비기가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타석에 있었던 러치맨은 "눈앞에서 봤다. 정말 무서웠다.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충격적인 상황에 몇몇 선수들은 경기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패배의 아픔보다 쓰러져 나간 동료의 상태가 더욱 걱정됐다. 코너 시볼드도 정신력으로 3이닝을 막았다.

탬파베이 포수 대니 잰슨은 "모두가 동요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비기가 나간 후에도 경기는 계속해야 했다"라고 했으며, 탬파베이 투수 드류 라스무센은 "비기는 훌륭한 사람이다. 머리에 맞는 부상은 무섭다. 우리의 생각과 기도가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투수 헌터 비기./게티이미지코리아

비기는 지난 5월초 옆구리 근육 염좌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올 시즌 13경기 1홀드 평균자책 2.40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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