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향한 사구, 분명히 의도적” 로버츠 분노폭발…오타니는 벤클 자제시켰지만 다저스는 직감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분명히 의도적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17~2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4연전은 양팀 투수들의 사구가 8개나 쏟아진 시리즈였다. 결국 20일 경기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샌디에이고는 5-0으로 앞선 9회초에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다저스 구원투수 잭 리틀로부터 오른손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이 폭발했다. 실트 감독은 당장 주심에게 신경질적으로 어필했다. 고의적인 빈볼이니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모습을 본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주심에게 득달같이 다가가 언쟁했다. 자연스럽게 로버츠 감독와 실트 감독이 작은 몸싸움을 벌였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두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는 등 사태가 진정되고, 경기가 재개됐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9회말 수비에서 자칫 보복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다저스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등장하자,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즈가 오타니의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졌다. 오타니의 몸에 스친 듯하기도 했다.

두 번째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오타니가 다저스 벤치를 향해 진정하라는 손짓을 하며 실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디 어슬래틱을 통해 수아레즈의 투구는 의도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절대적으로 의도적이다. 오른손투수가 던지기 어려운 코스다(오타니는 왼손타자). 수아레즈가 직구로 몇 명의 왼손타자를 때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면엔 분명히 의도가 있었다”라고 했다.

반면 로버츠 감독은 앞서 리틀이 타티스를 때린 건 빈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타티스도 수긍했다. 그러나 양 팀의 감정은 이미 상할만큼 상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8차례 사구가 나왔는데, 양 팀은 그 중 빈볼성 케이스가 꽤 있다고 느낀다. 타티스의 경우 이미 몇 년 전부터 다저스가 자신을 많이 때렸다고 분노했다.

리틀의 타티스 사구도 결국 다저스가 이전에 샌디에이고 투수들의 빈볼성 투구를 감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은 실제 18일 경기서도 서로 보복성 혹은 빈볼성 사구를 주고받은 바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주관적이다 보니, 진실은 누구도 알기 어렵다. 오직 투수 본인들만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