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이정원 기자] 아쉽게 데뷔 첫 선발승을 놓쳤지만, 키움 히어로즈 유망주 투수 박주성은 희망을 쐈다.
박주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주성의 데뷔 첫 선발 등판.
박주성은 건대부중-경기고 졸업 후 2019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1군에서 활약은 아쉬웠다. 2019시즌 4경기 평균자책 13.50, 2020시즌 3경기 평균자책 4.50, 2021시즌 13경기 1패 평균자책 4.91, 2022시즌 1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5.54에 머물렀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다녀온 후 달라졌다. 특히 지난해 상무에서 24경기에 나서 10승 3패 평균자책 2.5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1군에서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몸이 올라오지 않았고, 불펜으로 9경기 나섰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 7.36만 기록할 뿐이었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상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왔기에 기대가 많았다. 물론 퓨처스리그와 1군은 다르다고 본다. 그렇지만 상무에서 붙은 자신감이 투수력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벽에 부딪히며 좌절했다"라며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소득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선발 투수도 마찬가지지만 1, 2회 흐름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기대했다.
1회 2사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한유섬을 2루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1사 이후에 조형우와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찬형을 투수 라인드라이브,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3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4회 한유섬에게 한방 맞았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한유섬이 박주성의 127km 포크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박주성은 흔들리지 않고 박성한과 조형우를 땅볼로 돌린 후 정준재를 삼진 처리했다.
5회도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다. 1사 이후에 최지훈에게 번트 안타를 맞았다. 최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에레디아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고명준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5회를 마쳤다.
이날 박주성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투심 36개, 슬라이더 20개, 포크볼 14개, 커브 4개 등 총 74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그러나 원했던 승리는 없었다. 6회 김선기, 7회 조영건, 8회 원종현이 올라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마무리 주승우가 9회 2사에서 최지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2-2 동점이 되었다. 박주성의 데뷔 첫 선발승은 물론 2022년 5월 15일 KT 위즈전 이후 1131일 만에 노렸던 통산 2승도 물거품이 되었다.

박주성의 승리뿐만 아니라 키움의 승리도 없었다. 11회 석정우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키움은 2-4로 패했다.
그래도 박주성은 희망을 쐈다. 알칸타라, 하영민을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젠버그는 부상으로 빠졌고, 그의 대체자인 라클란 웰스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김윤하는 14경기 나섰으나 10패 평균자책 6.01에 그치고 있다.
물론 한 경기만으로 모든 걸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이날 경기를 계기로 박주성이 키움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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