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억원' 먹튀 수준인데, 로버츠의 대단한 고집 "김혜성 훌륭한 활약, 하지만 콘포토에게 기회 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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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정 수준의 출전 기회를 줄 생각"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과 관련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지난달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 앞서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김혜성은 발목 부상을 당한 토미 에드먼의 공백을 임시로 메우고, 메이저리그의 경험을 쌓기 위해 콜업이 됐었다. 에드먼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올 경우 김혜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당시 로버츠 감독도 이를 시사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에드먼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에 다저스는 에드먼을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것이 아닌, 월드시리즈 2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크리스 테일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생존 경쟁에 성공한 것이었다.

에드먼이 복귀한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줄어들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김혜성은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좌완 선발 투수가 나오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은 물론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상대 투수가 좌완으로 바뀌게 되면, 김혜성 또한 대타로 교체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최근 김혜성의 이름은 우완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김혜성은 19일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 이후 무려 나흘 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수비, 대타, 대주자로도 김혜성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도무지 감각을 유지할 수가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혜성이 이렇게 제한적인 기회를 얻을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로버츠 감독의 '고집'이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에 앞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1년 1700만 달러(약 23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콘포토는 올해 65경기에서 34안타 4홈런 13타점 26득점 타율 0.168 OPS 0.582로 매우 부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아닌 콘포토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의 이러한 행동은 미국 현지에서도 의문을 가질 정도. 이러한 가운데 19일 경기에 앞서 김혜성이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하게 되자,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한 물음에 "(김)혜성은 훌륭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많은 타석을 경험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정도 출전하는 페이스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내 김혜성이 아닌 콘포토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대단한 고집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 시점에서는 콘포토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립서비스인지, 김혜성에게도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뜻도 곁들였다. 사령탑은 "하지만 혜성이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그에게도 일정 수준의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출전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표현했지만, 결국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메디컬 이슈와 관련해서 경기 전과 후에서 너무나도 다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로버츠 감독의 정보력과 태도에 많은 비판을 쏟아내는 중. 때문에 이 생각은 경기가 끝나 뒤 곧바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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