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써드 골키퍼 톰 히튼과 재계약을 체결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맨유는 써드 골키퍼 히튼과 2026년 6월까지 재계약에 합의했다. 이 결정은 루벤 아모림 감독과 공유됐고, 코칭스태프가 승인했다. 곧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계약은 단순한 백업 자원 유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히튼은 1986년생으로 만 39세지만, 오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라커룸 내에서 중요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경기 출전은 드물지만 훈련에서의 성실함과 후배 골키퍼들에 대한 조언은 팀 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히튼은 맨유 유스팀 출신이다. 2002년부터 맨유에서 성장했지만 1군 데뷔에는 실패했고,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카디프 시티, 브리스톨 시티 등 여러 구단을 거쳐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번리와 아스톤 빌라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았고,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21년 여름 히튼은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주전 경쟁은 어려웠지만, 베테랑 골키퍼로서 드레싱룸 내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에는 리그컵과 FA컵 등 일부 대회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도 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비드 데 헤아(피오렌티나)와 결별하며 골키퍼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올 시즌에는 안드레 오나나와 알타이 바인다르가 주전과 백업 역할을 맡았다. 그 속에서 히튼은 써드 골키퍼이자 멘토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이번 재계약은 아모림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모림 감독은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빅토르 린델로프, 조니 에반스 등 베테랑 선수들은 모두 재계약 없이 맨유를 떠났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히튼과의 재계약을 승인했다. 히튼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꾸준한 프로 정신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팀의 장기적인 골키퍼 플랜에서도 일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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