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특급유망주'도 드디어 알을 깨는 것일까. '토미존'이라는 큰 수술까지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온 이민석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분명 결과는 아쉬웠다. 하지만 롯데가 SSG의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1점차의 팽팽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는 이민석의 호투가 있었다. 이민석은 한차례 만루 위기를 자초하긴했으나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솔로홈런만 허용하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완전히 바뀌었을 수도 있었다.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석은 데뷔 첫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듬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는데, 첫 등판이었던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시즌아웃' 판정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졌던 이민석은 지난해 다시 마운드로 돌아와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좋은 흐름을 오래 이어가지는 못한 채 18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성장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김진욱이 부진하면서, 5월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민석은 시즌 첫 등판에서는 SSG를 상대로 5이닝 6실점(6자책)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KT 위즈를 상대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6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본격 알을 깨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5선발로서 몫을 완벽히 수행한 이민석은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이후 제대로 흐름을 탄 모습이다. 이민석은 6월 첫 등판에서 다시 만난 SSG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더니, 지난 7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2승째를 수확했고, 15일 세 번째 만난 SSG와 맞대결에선 최고 155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5⅓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특히 15일 이민석이 등판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김태형 감독은 함박미소를 지으며 이민석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민석은 지난해 선발로 가능성을 드러내며 기회를 받았으나, 이를 끝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그리고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는데, 올해는 7번의 등판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곤 줄곧 5이닝 이상을 소화해 주고 있다. 특히 롯데는 시즌 초반 김진욱을 시작으로 현재는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된 찰리 반즈, 박세웅까지 차례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악재를 겪었는데, 그 공백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던 게 이민석의 존재와 활약 덕분이다. 5선발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롯데는 그동안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잠재력이 뛰어난 많은 선수들을 품었다. 하지만 선발진에서는 아직까지 그 누구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큰 부상까지 겪었던 이민석이 꽃을 피워나가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이민석이 선발에서 빠지는 일은 없을 터.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이민석에게 선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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