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인수 앞둔 티몬…'희망퇴직·직무전환' 논란

[프라임경제] 티몬 인수를 진행 중인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내 희망퇴직과 직무 전환을 시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사를 떠난 티몬 직원들은 사실상 구조조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오아시스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달 티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비영업직 직원 전원을 영업직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존 티몬에 남은 140여 직원 중 50명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한 직원들은 오아시스가 사실상의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4월 서울회생법원을 통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오아시스 측은 5년간의 종업원 고용을 보장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설명이다.

오아시스 측은 인력 감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직무전환의 경우 인수 협상 시 오아시스측과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며, 모든 직원들의 동의를 구한 후 인수 계약이 진행됐다"며 "전환되는 직무 역시 언론에 언급되는 영업직군이 아닌 MD로의 직무전환이 이루어졌다. MD직군은 이커머스 회사의 핵심 업무이며 영업부서가 아닌 상품기획 부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망퇴직 수요조사는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아시스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이후에도 이직을 준비하거나 오아시스의 운영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이고, 오히려 그들에게 주어진 보상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몬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안내'란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에는 회생담보권자, 채권자, 주주 등이 참석한다. 

이곳에서 회생계획안이 결의되면 최근 인수 예정자로 이름을 올린 오아시스마켓으로의 최종 인수가 확정된다. 이를 위해선 회생채권의 3분의 2, 회생담보권 4분의 3 이상을 가진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주요 채권자들의 수용 의지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 인수를 위해 116억원을 제시했다. 이중 채무 변제에 사용될 금액은 102억원으로 전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채권액의 0.8%에 불과해 규모가 큰 채권자들을 얼마나 설득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